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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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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재미있는 수박 이야기- 김종화(함안부군수)

  • 기사입력 : 2017-03-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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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되는 집안은 가지나무에 수박 열린다’는 속담이 있다. 가지를 심었는데 더 좋은 수박을 얻었으니 일이 잘 되려고 하면 뭘 해도 잘된다는 의미다. 속담처럼 일이 술술 풀려 모두가 행복하게 살았으면 한다.

    맛이 달고 시원한 수박은 수과(水瓜), 하과(夏瓜), 서과(西瓜)라고 부르는데 서과(西瓜)는 서쪽에서 들어온 과일이라는 의미다. 허균이 지은 ‘도문대작’에 고려 때 홍다구가 개성에 처음으로 심었다는 기록이 있고 그가 개성에 머문 것은 1269년부터 1280년 사이니까 우리나라에 수박이 들어온 지 740년 정도 됐다. 수박은 씨가 많기 때문에 민화에서는 애를 많이 낳아 자손이 번창하라는 의미로 그려졌다. 또 장수와 복을 의미하는 수복(壽福)이라고도 했는데, 신사임당이 그린 ‘초충도’ 중 ‘수박과 들쥐’나 ‘수박과 패랭이꽃’도 그런 의미를 담고 있다.

    수박은 수분이 90% 이상으로 당질이 많이 함유돼 있어 갈증 해소와 원기 회복에 도움을 주는데, 시트룰린이라는 아미노산은 이뇨효과가 크고 신장병에 유효하며 주독을 풀어준다고 한다. 동의보감에서도 ‘염증을 없애주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나 갈증을 덜어준다’고 나와 있다. 특히 수박의 붉은 색소인 라이코핀은 강력한 항암물질을 지닌 건강식품으로 알려져 있는데 미국 국립암연구소의 연구에서도 ‘수박은 DNA의 손상을 막아 전립선암의 예방과 치료에 효과가 있다’고 한다. 또한, 수박씨에는 리놀렌산과 글로불린 단백질이 풍부해 고혈압과 동맥경화 예방에 좋다고 하니 이제 수박씨도 꼭꼭 씹어 먹자.

    오는 4월 21일부터 23일까지 제30회 함안아라문화제를 겸한 제24회 함안수박축제가 열리는데, 품질이 우수한 수박을 값싸게 살 수 있는 데다 수박과 관련된 다양한 체험도 즐길 수 있으니 일석이조의 나들이가 되겠다. 특히 함안수박은 겨울수박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며 연간 매출액이 910억원에 달한다. 1800년대 함안 군북 월촌리에서 재배를 시작해 비닐하우스로 명성을 떨치고 전국 최초 일본 수출과 컬러수박 실용화에다 수박특구 지정에 이르기까지 전국의 수박산업을 선도하는 대표 주산지의 함안수박으로 건강까지 챙겨 보면 어떨까?

    김종화 (함안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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