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1일 (일)
전체메뉴

[동서남북] 점입가경의 사천시의회- 정오복(사천본부장·부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3-27 07:00:00
  •   
  • 메인이미지

    ‘임기 쪼개기’ 밀실야합이 발단이 된 사천시의회의 의장 재선출 문제가 점입가경이다. 시의원들의 편 가르기와 줄서기, 배신과 반목에 분노하다 말고 실소가 나온다. 조폭의 그것보다도 못한 것을 들어 정치적 의리요 약속이라 강변하질 않나, 도둑들이 장물을 배당하듯 자리 나누기에 혈안이 된 그들의 뒷거래 정치에 토악질이 나올 정도다.

    이런 가운데 오늘(27일) 또다시 사천시 의원들의 추태가 재연될 우려가 높다. 김현철 전 의장의 비겁하고 무책임한 사퇴로 1년3개월짜리 새 의장을 선출하는 임시회가 오전 11시 예고돼 있기 때문이다.

    아니 의장후보 등록일인 지난 24일 이미 한바탕 소동이 벌어졌다. 최용석 의원이 오후 6시 마감시한에 임박해 서류를 접수했다. 이때 의회 사무국에 있던 같은 당 김영애 의원이 “접수한 최 의원의 서류에는 전화번호·주소·서명일자 등 기본적인 내용마저 기재돼 있지 않고, 접수시간마저 6시를 넘겼기 때문에 무효다”고 주장했다. 결국 외부 자문을 통해 “비록 내용이 미비하더라도 신청서 제출 자체가 의장 출마에 대한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봐야 하며, 서류상 결격을 문제 삼을 만한 조례나 규칙상 근거가 없다”는 해석을 받아 정상적인 등록으로 처리했다.

    그러나 이런 과정에서 최 의원과 김 의원 간에는 폭언과 욕설이 난무하고, 급기야는 폭행사태 직전까지 갔다는 동료 의원의 증언도 있다. 또한 김 의원이 부실 신청서를 증명하기 위해 최 의원의 서류를 촬영하려다 사무국 직원과 언쟁이 벌어졌고, 업무방해를 주장하는 김길수 사무국장마저 가세하면서 눈꼴사나운 장면을 연출했다는 전언이다.

    정작 큰 소동은 오늘 예고돼 있다. 지난 24일만 해도 ‘한대식 의원 단독출마, 신임투표 결과 과반수 미달로 무효’ 각본설이 유력했다. 임기 쪼개기 강행 세력들은 김현철·이종범 의원 기권 속에 찬성 5, 반대 5표 구도를 만든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를 저지하려는 초선의원 진영의 윤형근 의원이 마감시간 직전 등록했고, 곧이어 최 의원이 등록하면서 이 같은 작전은 일단 틀어지고 말았다. 김·이 의원이 기권이라는 당초의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어느 후보도 과반수 득표를 할 수 없어, 3차 투표 끝에 연장자인 한 의원이 당선될 수밖에 없다. 반대 진영이 투표를 거부하고 퇴장하더라도 지난해 파행 때와는 달리 과반수(7명) 출석으로 무효시킬 수도 없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오늘 열리는 임시회에선 어떠한 추태와 기행이 벌어질지도 모를 일이다. 공직선거법을 적용할 수 없다는 맹점을 악용하는 이들의 만행을 언제까지 두고만 봐야 할지….

    정오복 (사천본부장·부국장대우)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정오복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