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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본 얼굴 안 까먹는다" 방화범 붙잡은 여순경

  • 기사입력 : 2017-03-26 16:4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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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눈썰미 좋은 여순경이 비번일에 쇼핑을 하다 지명수배된 방화범을 붙잡았다.

    주인공은 김해서부경찰서 진영파출소 김민영 순경. 김 순경은 근무가 없는 날이었던 지난 20일 오전 김해 외동에서 어머니와 함께 쇼핑을 하다 오전 11시께 방화범을 붙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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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막은 이렇다. 김 순경은 지난 1월 순찰 도중 한 식당 주인으로부터 잠시 일하다 말도 없이 그만둔 50대 여성이 "수배자 같다"는 제보를 받았다.

    휴대전화는 본인 명의가 아니고,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도 심하게 거부를 했다는 것. 신원조회를 해보니 그 여성은 지난해 9월 4일 부산 연제구 연산동의 한 음악동호회 연습장에 불을 지른 혐의(현주건조물방화)로 지명수배된 이모(55)씨였다. 김 순경은 그 자리에서 이씨의 사진을 한 장 구해 자신의 휴대전화에 저장했다.

    두 달 여가 흐른 지난 20일 그는 자신의 옆을 스쳐지나간 여성이 이씨란 직감이 들었다. 두 달 전 저장해뒀던 사진을 꺼내보고 곧장 가던 길을 돌려 눈치채지 못하게 그 여성을 20여분간 뒤쫓았다.

     
    처음엔 아니라고 잡아떼던 이씨는 김 순경의 끈질긴 질문에 그 자리에서 범행을 시인, 부산 연제경찰서에 인계됐다. 이씨는 지난 21일 구속기소됐다.

    김 순경은 "한번 본 얼굴은 잘 잊어버리지 않는 편"이라며 "경찰의 소임을 다한 것 뿐"이라고 쑥스러워했다.

    도영진 기자 doror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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