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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4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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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문화시대의 바람- 김상문(경남미술협회 회장)

  • 기사입력 : 2017-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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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미술학원이나 화실 또는 서예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많은 전업작가들은 미술환경의 어려운 현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유로는 경제 불황의 여파 외에도 정책적인 지원으로 대학의 평생교육원이나 시군 자치단체 그리고 여러 공공 문화시설 등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문화강좌를 개설하고 있다. 그리고 이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그림이나 글씨 등을 적은 비용으로 배우고 있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더 드는 학원이나 화실과 서실 등에서 직접 배우려는 문하생의 수는 그만큼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또 그들은 미술인구의 증가에는 일조를 하고 있지만, 배우는 과정에서 미숙하더라도 본인이 직접 작품을 제작하다 보면 작품 수요자에서 생산자로 바뀌기 때문에 작품 판매시장마저 그만큼 더 줄어들게 돼 작가들에게는 확대 재생산의 기회도 점점 더 어려워지는 정신적 불황을 맞고 있다.

    예술의 자생력이란 말들을 많이 하고 있지만 위 내용과 같이 수혜를 주기 위한 지원을 하다 보면 작가들에게는 또 다른 부메랑으로 돌아오기 때문에 너무 많아진 예술인과 예술단체를 어떤 형태로도 만족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있다. 정부에서도 문화복지의 실현이라는 말들을 자주 하고 있고 문화진흥을 위한 지원정책을 표방하고 있지만, 이러한 정책들이 어렵게 창작하고 있는 지역 작가들에게 어느 정도 가시화돼 피부에 와 닫게 될지 아직까지는 의문으로 남는다.

    각 지역에서 개최되는 다양한 축제 속에서도 공연, 전시 등 무수한 문화예술 행사가 열리고 있지만, 극히 일부를 제외하고는 자치단체의 선심성 행사이거나 경제적 효과를 위한 시혜적 차원 행사 이상의 성과를 내지는 못하기 때문에 지역 예술인들은 언제나 어렵다.

    지역문화는 각 지역의 역사적 맥락과 특성에 따라 다르고 문화활동과 문화시장의 규모 또한 제각각이지만 그 도시나 그 고장의 활력을 불어 넣는 요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지역문화 발전은 지역사회를 변화시키고 지역민들의 더 나은 삶의 질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에, 순수창작을 하는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여건 개선을 위한 지원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시점이다.

    김상문 (경남미술협회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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