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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26명이 털어놓는 ‘의사로 사는 이유’

의사가 말하는 의사 Episode 2

  • 기사입력 : 2017-03-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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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004년 출간된 ‘의사가 말하는 의사’의 개정판쯤 되지만, 필진 대부분이 바뀌었고 또 기존 필진 역시 그간 쌓인 경력을 바탕으로 업그레이드된 글을 실었다.

    의사의 영역이 넓어지면서 병·의원의 의사뿐만 아니라 구호활동가로, 의료협동조합 주치의로, 국제기구의 세계공무원으로, 인문의학자로 일하는 의사들이 늘어났다. 또 전문과목에서는 고령화 영향으로 재활의학과가, 산업보건 인식 증대로 직업환경의학과가, 메르스 사태로 인해 예방의학과가 주목받게 됐다.

    의료환경이 바뀌어도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눈을 마주치며 환자와 나누는 교감’이라는 게 이들 의사들의 목소리다. 오늘도 진료실로, 수술실로 바삐 뛰어다니는 그들의 삶은 진로를 고민하는 청소년과 학부모, 또 의사라는 직업에 호기심을 갖고 있는 이들에게 ‘의사로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생생하게 들려준다.

    특히 이번 개정판에서는 사회적 참여를 고민하고 실천하는 의사들을 만날 수 있다. 개정판에 참여한 많은 의사들이 2009년 쌍용자동차 노조 파업 고공농성, 2014년 세월호 참사 현장 등을 찾아 의료 지원 활동을 펼쳤다.

    또한 이들은 ‘의사가 의료 행위를 하는 것은 우리나라 의료 제도의 틀 안에서 정의되고, 이것이 의사가 의료 제도와 사회에 관심을 가져야 할 최소한의 이유’(103쪽)라며, 각자의 분야에서 현 의료체계를 개선시킬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한다. 한쪽에서는 17조원의 건강보험재정이 남아돌고 있는데 다른 한쪽에서는 돈이 없어 치료를 받지 못하는 환자들이 생겨나는 상황 등을 지적하며, 사회와 제도에 대한 의사들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강조하기도 한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에서의 삶에 주목하면서, 고령 인구 650만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존엄한 늙음과 죽음의 의미를 환기한다.

    이현석 외 25인 지음, 부키 펴냄, 1만4800원

    서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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