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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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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행 인정 ‘행복팀’ 간부 “총책에 책임 있다”

2차 공판서 간부 7명 혐의 대부분 인정
핵심·피해회복 책임은 총책에 떠넘겨
총책은 부인…피해회복·재판 어려움

  • 기사입력 : 2017-03-2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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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같은 농아인(청각·언어장애인)을 상대로 고수익 등을 보장하겠다고 속여 돈을 가로챈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른바 ‘행복팀’ 간부 7명이 두 번째 재판에서 자신들의 혐의를 대부분 인정했다. 그러나 피해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15일 5면)

    21일 창원지법 형사5단독 송종선 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행복팀 간부 7명은 혐의 사실 대부분을 인정했다. 다만 전 총책 A(48)씨는 2011년 10월 다른 사건으로 구속됐기 때문에 이후 혐의와는 관계 없다며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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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경남신문 DB/


    나머지 6명 변호인들은 “고수익을 보장한다는 등 과장되게 얘기한 부분은 있다”면서도 “총책 등의 말에 맹목적인 믿음으로 행동한 만큼 참작해달라”고 밝혔다.

    피해 회복에 대해서도 피고인 측 변호인들은 “피해자들로부터 받은 돈은 모두 총책에게 전달했을 뿐 사익을 취하지 않았다”며 “피해 회복을 위해서는 총책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행복팀을 사실상 운영하면서 모든 돈을 관리한 것은 총책이라며 핵심 책임과 피해 회복 책임이 총책에게 있다는 취지다.

    그러나 따로 재판을 받고 있는 총책 B(45)씨는 첫 재판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어 재판 과정에 험로를 예고하고 있다.

    피해 회복 문제도 쉽지 않다. 경찰은 피해자 500여명으로부터 280억여원을 가로챘다고 발표했지만, 수사 과정에서 찾아낸 것은 현금 7억원과 피해금으로 구입한 고급 외제차 12대(경찰 추산 총 12억원 상당) 외에는 없다.

    경찰은 총책 B씨가 행복팀을 운영하면서 70억~80억원을 조직운영비로 쓰고 나머지 200억원가량을 자신이 쓰거나 숨긴 것으로 추정하고 있지만, 총책이 범행 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에서 피해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한편 일부 피고인의 변호인이 총책 B씨 재판과 병합(재판을 합쳐 하나의 재판으로 진행하는 것)해 달라고 요청했고, 재판부는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피해자와 가족들은 이날 법정에 30명 가까이 찾아와 재판을 방청하려 했지만, 공간이 협소해 재판부 요청에 따라 퇴정했고 또 다른 피해자들은 창원지검 맞은편 인도에서 책임자 엄벌을 촉구하는 집회를 이어갔다.

    총책에 대한 다음 재판은 내달 11일, 간부 7명에 대한 3차 재판은 내달 17일에 각각 열린다.

    차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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