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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 26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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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와 김해시민 정서- 허충호(정치부 김해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3-21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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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시의회가 12월 준공 예정인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를 ‘김해~부산 고속도로’로 개정할 것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결의안을 발의한 송유인 의원은 김해의 정서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송 의원이 말하는 김해의 정서는 무엇일까?

    이를 살피기 전에 먼저 이 도로의 성격부터 보자. 이 도로는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에서 분기해 부산시 기장군 부산~울산 고속도로 분기점을 연결한다. 김해시 진영읍~부산시 기장군 간 총연장 48.8㎞ 중 김해 통과구간이 27㎞다. 전체의 55% 비율이다. 이 도로는 지난 2010년 12월 사업타당성 재조사 당시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로 공포·고시됐다. 진영~기장을 연결하는 총연장 48.8㎞ 중 김해시 통과 구간이 절반을 넘는 고속도로의 이름에 광역시명만 덜렁 남아 있다. 그게 시민들의 정서를 건드리고 있다는 얘기다.

    이와 관련, 김종권 김해시 안전건설교통국장도 본지에 기고를 해왔다. 국토부가 도로명칭과 관련한 지자체 간 분쟁을 없애기 위해 고속국도 등 노선번호와 노선명 관리지침을 예규로 제정해 기종점 시군을 기준으로 남→북, 서→동 방향으로 부여하는 기준을 세운 것에 비춰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는 ‘김해부산간 고속도로’가 돼야 한다는 논리다.

    외곽고속도로라는 명칭은 하나의 중심을 도는 도로라는 뜻이라고 본다면 현재의 도로명에서 김해는 들러리인 셈이다. 의회나 시가 이를 합리적으로 변경하라고 요구하는 것은 매우 설득력 있게 들린다.



    경남과 부산은 그간 여러 장르에서 명칭 갈등을 보여 왔다. 대부분은 경남이 양보하는 꼴로 마무리됐다. 부산항 신항을 둘러싼 논쟁은 대표적이다. 당시 경남도는 부산진해신항을 주장하며 대규모 도민궐기대회까지 열었다. 그러나 결론은 부산도 진해도 아닌 ‘신항’으로 마무리됐다.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꼭 그리 두루뭉술하지는 않다. 영문으로는 ‘BUSAN NEW PORT니 사실상 부산신항이다. 진해에 일부가 속해 있는 신항은 그렇게 진해의 흔적을 지웠다. 거제시와 부산 가덕도를 연결하는 연륙교도 숱한 갈등과 논란을 거쳐 거가대교로 명명됐다.

    셰익스피어 소설 로미오와 줄리엣에서 젊은 연인들이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된 것도 외형상으로는 이름 때문이다. 원수간인 두 가문에서 태어난 그들에게 이름은 운명을 가르는 치명적인 비수가 됐다. 로미오의 신분을 알게 된 줄리엣의 독백이 떠오른다. “이름에 무엇이 있나. 장미라고 부르는 것은 다른 이름으로 불려도 향기로운데.”(로미오와 줄리엣 2막2장)

    다시 현실로 돌아가보자. 이 도로는 48.8㎞ 도로의 전 구간이 김해와 창원을 통과한다. 부산시는 공사 중인 도로와 부산신항 제2배후고속도로와 이 고속도로를 연결할 경우 부산의 외곽을 순환하는 결과가 되는 만큼 부산외곽순환 고속도로가 타당하다고 주장한다. 지극히 부산 중심적 사고다. 연접지역에 대한 배려는 안중에 없는 듯한 모습이다. 김해시의회나 시의 주장처럼 시민 정서에도 부합하지 않는다. 고속도로 노선명명 규정에 따라 김해~부산 고속도로로 변경하는 게 타당하다고 본다.

    허 충 호

    정치부 김해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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