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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0일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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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자궁근종, 흔한 만큼 알고 있어야 할 질환

  • 기사입력 : 2017-03-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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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수윤(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자궁근종은 두 집 건너 한 집마다 환자가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흔한 질환이다. 우리나라 가임기 여성에서 발견되는 골반 내 양성 종양 중 가장 빈도수가 높은 질환으로, 유병률이 25%에서 높게는 40%까지 보고가 되고 있으니 두 집 건너 한 집이란 말을 단지 우스갯소리로만 치부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세포에서 기원하는 양성 종양으로 20대에 처음 발생하며 완전히 폐경이 되기 전까지는 계속 성장할 수 있는데, 근종이 생기고 크기가 커지며 날이 갈수록 발생률이 증가하는 원인은 아직 정확하게 알려지지 않으나, 유전적 소인, 환경적 요인, 생활 습관, 여성 호르몬 등이 깊이 관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근종 진단 후 바로 치료를 해야 하는가, 아니면 그냥 지켜봐도 무방한가. 보통 자궁근종은 증상이 없으면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 근종이 빨리 커지지 않으면 6개월 간격으로 초음파로 확인하는 것이 가장 보편적인 관찰 방법이다. 그러나 자궁근종의 크기, 성장 속도, 위치 및 여러 가지 변성 등에 따라 월경 과다, 월경통, 골반 통증, 빈뇨 또는 배뇨 장애, 변비 등의 여러 가지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는데, 이 증상들이 난소, 염증 등의 다른 문제가 아닌 자궁근종에 의한 증상인 것이 확인되면 치료를 시작하게 된다.

    요즘처럼 초혼이 늦어져 고령 임신이 흔해진 상황에서는 결혼 후, 또는 임신한 이후 자궁근종이 발견되는 경우도 꽤 많다. 통증이나 출혈 과다 증상이 있는 경우 진통제, 지혈제 등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가 많으나 이런 대증요법이 잘 듣지 않는 경우 여러 호르몬 작용제들을 고려해볼 수 있다.

    또한 초음파를 이용한 자궁근종용해술(하이푸)이나 자궁동맥색전술 등도 70% 이상에서 좋은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앞서 시도한 치료들이 잘 안 들을 경우에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되는데 이때는 자궁근종절제술, 자궁절제술 등을 환자의 나이, 상태, 향후 가족계획 등에 따라 맞춰서 시행하게 된다. 최근에는 이러한 수술을 대부분 복강경으로 하고 있으나 이전 수술력, 근종 크기 등에 따라 개복해서 수술하는 경우도 많다.

    자궁근종은 앞서 말한 것처럼 유병률이 매우 높고, 한 번 생기면 폐경 전까지는 작아지지 않는 종양이기 때문에 진단 및 추적 관찰이 중요하다. 당뇨, 고혈압 등은 보통 중장년기 이후에 생기며 만성질환으로 잘 알려져 있어 일반인들도 검진 및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자궁근종의 경우 아직까지는 이러한 인식이 덜해 “자궁근종은 그냥 둬도 된다면서요” 라면서 방치하는 분이나 또는 “바로 수술해야 하는 병 아닌가요”라고 급하게 문의하는 분들도 많다. 자궁근종의 치료법은 계속 변화됐고 여러 면에서 발전되고 있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해서 정기 검진으로 그때그때 환자 상태에 맞춰 최적화된 치료를 찾아내는 것이 자궁근종 치료에 있어 최선의 선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수윤 (한양대 한마음창원병원 여성의학센터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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