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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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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서로 인사는 하고 삽시다- 김석호(양산본부장·국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3-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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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아파트, 심지어 같은 동이나 라인에 살아도 서로 나이가 몇인지, 하는 일이 뭔지, 자녀가 몇인지 등을 모르는 것이 요즘 세태다. 알려고 하지도 않는다. 농경사회에서는 서로 일손과 농기구를 빌려 쓰고, 농사 정보도 교환해야 했기 때문에 서로가 하루에도 몇번을 찾았다. 지금은 이웃해 살아도 하는 일과 사는 방식 등이 다르기 때문에 이웃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이웃사촌은 옛말이 됐다.

    삶의 행복지수를 따져볼 때 이웃끼리 늘 함께한 농경사회와 혼자만의 공간을 지키는 산업사회 중 어느 쪽이 더 행복하고 나은지는 개개인의 생각과 가치에 따라 다를 것이다. 아날로그 시대와 디지털 시대를 비교하면 장단점은 분명히 있다. 과학의 발달이 가져다 준 디지털사회에 사는 우리는 사람과의 만남을 기피하는 경향이 있고 자기 위주, 물질만능에 빠져 있다. 사람과 접촉이 줄어들면서 정이 없는 사회가 돼 가고 있다. 서로 알면 별것 아닌 층간소음이 큰 사건을 만들기도 한다.

    정 없고 각박한 시대에 서로 소통해 행복해지길 바라는 운동이 전개되고 있어 주목을 끌고 있다.

    양산시 동면은 최근 누구나 살고 싶은 ‘동면 예그리나 마을 만들기’에 나섰다. ‘예그리나’는 ‘사랑하는 우리 사이’라는 뜻이다.

    예그리나 마을 만들기는 정이 넘치고 깨끗한, 누구나 살고 싶고, 모두가 행복한 마을 조성에 목적을 두고 있다. 동면은 지난달 말 추진위를 구성하고 우선 활기차고 정이 있는 마을 만들기를 위해 단절된 이웃과의 소통을 위한 인사나누기, 착한 나눔가게, 예그리나 카페 운영에 나섰다.

    초등학교와 아파트 주민 등이 참여하는 이웃 간 인사 나누기 운동은 학생과 주민 리더 60여명이 학교나 아파트 복도 등에서 ‘먼저 인사하기’ 운동을 펼치는 한편 현수막과 피켓을 이용한 캠페인을 벌인다. 운동의 활성화를 위해 시범학교와 아파트를 지정하고 학교소식지와 가정통신문을 통해 전파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아파트에서는 주 1회 먼저 인사하기 참여를 독려하는 안내방송도 한다.

    주민들의 소통의 장으로 활용될 카페에 밴드 등 SNS를 개설하고 회원 간 중고물품 거래 및 기부, 아파트 간 자매결연 등도 추진한다.

    류진원 면장은 “아파트 주거형태가 주민 간 소통을 단절시키고 있고 같은 라인에 살아도 눈인사도 안하는 경우가 많아 ‘예그리나 마을 만들기’ 사업을 구상해 추진하게 됐다”며 “석금산신도시가 살고 싶은 정이 있는 마을이 되도록 주민들과 함께 노력해보겠다”고 말했다. ‘예그리나 마을 만들기’ 운동이 성공적으로 추진돼 서로 인사를 나누며 사는 정겨운 아파트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본다.

    김석호 (양산본부장·국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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