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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꽃샘추위와 사드-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3-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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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꽃 피는 봄이 오는 듯싶더니 계절의 시계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처럼 갑자기 추위가 몰아치고 있다. 두꺼운 겨울 점퍼를 다시 입어야 할 정도로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로 떨어졌다. 바로 봄의 전령인 꽃샘추위 때문이다. 차갑고 건조한 시베리아 고기압이 일시적으로 성장하면서 북서 계절풍이 불어와 기온이 내려가는 현상인데, 대부분 알고 있는 것처럼 추위가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샘내는 것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제적으로도 아직 봄기운이 느껴지지 않고 있다. 수출 부진이 계속되면서 각종 경제지표들은 경고신호를 보내고 있는 상황이다. 주력산업인 조선과 해운, 제조업이 잇따라 무너지고, 중소기업도 끝 모를 불황에 신음하고 있다. 미래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경제학자 케인스는 ‘저축의 역설’을 통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저축을 하면 시장이 침체되고 소비가 줄어 불황에서 탈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경제가 되살아나지 못하는 또다른 이유는 정치 불안에 있다. 셰이크 무함마드 빈 라시드 알 막툼 두바이 국왕의 “경제는 말(馬), 정치는 마차”라는 말처럼 경제 활력을 위해서는 우리나라 정치에 봄기운이 불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현재 최순실 국정농단에 이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국면에서 정치적으로 극심한 갈등과 분열을 겪고 있다. 좌·우익과 보수·진보의 대립과 논란도 끊이지 않고 있다.

    ▼주한 미군의 사드(THAAD) 배치 가속화는 긴장과 갈등을 더욱 고조시키고 있다. 한국 관광상품 판매금지에 이어 부지를 제공한 롯데에 대한 제재 등 중국의 경제 보복이 전방위적으로 확산되면서 국내외 정치환경과 경제환경이 심각한 국면이다. 하지만 탄핵에 대한 헌재 판결 이후 우리 사회가 화합하고, 국력을 결집한다면 지금의 난관을 극복할 수 있다. 사회통합 리더를 중심으로 힘을 모으면 정치·경제적 추위는 지나갈 것이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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