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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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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26) 우엉볶음

우엉채·통마늘·고추 함께 볶아
소화기관 해독, 기침·천식 예방

  • 기사입력 : 2017-03-08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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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무리 흔들어도 깨어나지 않으면 어찌할까? 큰소리로 고함을 질러야 일어난다. 그래서 놀랄 경(驚)자를 써서 경칩(驚蟄)이라고 했다. 경칩은 24절기 중 세 번째 절기다. 중국 후한시대 반고가 저술한 한서(漢書)에는 계칩(啓蟄)이라고 불렸다. 따뜻한 봄바람에 각종 초목의 싹이 트고 겨울잠을 자던 동물들이 나오려고 꿈틀거린다고 해 열 계(啓)자와 벌레 칩(蟄)을 사용해 계칩이라고 했다. 그러나 후에 서한의 7대 황제가 경칩으로 변경했다. 경칩 무렵에 처음으로 천둥이 치기 시작한다. 그 소리를 듣고 잠자던 초목이 싹트고 벌레들이 땅에서 나온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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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체는 어떨까. 천둥소리에 간(肝)의 양기(陽氣)가 훅 올라가게 된다. 상대적으로 인체는 음(陰)의 혈액이 부족하게 된다. 건강한 사람은 충격을 흡수하지만 노인이나 어린이, 병자는 충격을 받는다. 갑자기 화를 잘 내거나 어지러운 두통이 발생하고 심하면 중풍이 들게 된다. 인체의 간을 보호하고 소화기관인 비장을 튼튼하게 하는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특히 경칩의 건조하고 강한 바람이 비장을 상하게 한다. 옛말에 경칩의 바람은 한겨울 바람보다 무섭다고 했다. 이처럼 기온의 변덕이 심하다. 이런 날씨 때문에 온몸이 무력해지고 쉬이 피곤하고 잠이 오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선 우엉이 제격이다.

    우엉은 예부터 동양삼으로 불린다. 약전(藥典)에 보면 우엉은 바람으로 인한 감기, 두통, 인후통, 유행성이하선염, 기침, 천식, 각종 암 등을 예방하고 치료한다고 한다. 그리고 약 2500년의 역사를 가진 티베트의 장의학(藏醫學)에선 노인들의 오래된 기침천식, 바람과 습기에 다친 붓기, 유방암 등을 치료한다고 한다. 장의학은 티베트 고원지역에 거주하는 티베트 장족의 의술이다. 장의학은 인체구조에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며 주변의 여러 국가와 민족으로부터 각각의 의학체계를 병합했다. 중국의 중의학, 인도의 아유르베다 의학, 그리고 아라비아 의학 등을 받아들여 장점을 토착화시켰다.



    ▲효능 - 청열해독(淸熱解毒)한다. 봄에 인체의 소화기관에 침투한 나쁜 바람의 독기를 해독해 감기, 기침, 천식, 피부 트러블, 암 등을 예방한다.

    ▲재료 - 우엉 150g, 마늘 50g, 홍고추 5개, 약선간장, 식용유

    ▲만드는 법 - 우엉채를 손질한 후 통마늘을 칼등으로 두드려 고추와 함께 볶는다.
     
    최만순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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