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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등재에 거는 기대- 김종화(함안부군수)

  • 기사입력 : 2017-03-08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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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12월 말부터 함안에 근무하면서 사진으로만 보던 말이산고분군을 직접 답사할 수 있었다. 가야읍에 조성된 52만여㎡의 말이산고분군은 남북으로 뻗어 있는 주능선과 서쪽으로 향한 8개의 가지능선을 따라 조성된 아라가야 시대의 고분군이다. 지름 39.3m, 높이 9.7m로 가야시대 최대인 말이산 4호분은 그 옛날 어떻게 이런 유적을 조성할 수 있었을까 하는 경외감마저 불러일으킨다. 땅을 깔고 누운 채 바람과 구름을 불러 피안의 세계로 오를 준비를 하는, 꾸밈없는 그 자태가 불러오는 감흥이 예사롭지 않다. 단순한 공동의 무덤이거나 과시물이 아니라 ‘함께’라는 ‘사후세계’에 대한 열망이 녹아 있는 가야인의 독특한 내세관과 정신세계를 보여준다.

    말이산고분군을 포함해 김해 대성동고분군, 경북 고령의 지산동고분군을 가야고분군이라는 명칭으로 세계유산으로 등재하려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었고, 빨리 등재되기를 바라는 마음도 생겼다.

    지난 2월 14일 발족한 ‘가야고분군 세계유산 공동추진단’에 거는 기대가 큰 것도 그 때문이다. 경상남도와 경상북도, 함안군과 김해시, 고령군이 효과적인 추진을 위해 손을 잡았는데 2020년 등재가 목표다. 공동추진단은 사무국 외에 공동추진위원회와 자문위원회가 뒷받침을 해주기 때문에 세계유산 등재에 필수적인 ‘탁월한 보편적 가치(OUV : Outstanding Universal Value)’의 근거를 확실히 규명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 열린 국제학술대회에서는 가야고분군의 가치를 증명하는 기준으로 단일 문화권 내에서 인류의 중요한 가치 교환의 증거, 소멸된 가야문명의 특출한 증거, 연합동맹체로서 가야제국의 고분 축조기술 발달단계의 물증 등이 제시됐다. 출토 유물로 환두대도나 말갑옷 등이 철기의 진수를 보여주고 있으며 다양한 형태의 세련된 토기들도 가야의 화려한 문명을 잘 보여주고 있어서 세계유산의 가치가 충분하다고 믿는다. 가야고분군의 세계유산 등재로 가야문화권의 자부심도 세우고 관광객 증가로 지역경제도 활성화되기를 간절히 기원한다.

    김종화 (함안부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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