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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통영 루지 체험해 보니 ‘대박’ 확신- 이달균(시인·전 마산문협회장)

  • 기사입력 : 2017-02-24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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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월 정식 개장을 앞두고 지난 9일 체험단과 함께 루지를 타봤다. 소감은 한마디로 ‘대박 예감!’이었다. 아직 추위가 덜 풀린 날씨였기에 헬멧을 쓰고 스카이라이드(리프트)를 타고 오르는 사람들은 입김을 내뿜고 있었다. 하지만 모두는 추위에도 아랑곳 않고 통영의 새로운 미래 시설에 대한 기대로 설레고 있었다.

    좌로 틀면 좌회전, 우로 틀면 우회전, 밀면 나가고, 당기면 선다. 간단한 조작법이지만 낯선 썰매에 앉은 이들은 조심스러워진다. 한 일 분 정도 달려 보면 누구나 원리를 알게 되면서 조금씩 속력을 붙일 수 있다. S자 코스를 돌면서 약간의 스릴을 느끼다가 제법 속력을 붙여본다. 이렇게 30여 개의 흥미 넘치는 곡선구간을 지난다. 중간쯤 어느 곳에서 겁먹은 여자 분이 속력을 줄이면서 내려가고 있다. 하지만 나중 골인지점에서 만난 그분은 “조금 무섭기도 했는데 은근히 중독성 있네요. 한 번 더 타려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하면서 웃는다.

    한참을 내려오자 어느 지점에서는 갑자기 급강하 구간이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그렇게 시원히 내려와 보니 어느덧 1.5㎞ 구간의 트랙이 끝나 있었다. 조금 아쉽기도 했지만 오늘의 어드벤처 활동은 이렇게 끝났다.

    통영 루지는 뉴질랜드 스카이라인사가 경영권을 행사한다. 전 세계 5군데에서 운영 중이며 한국에서는 최초로 도입됐다. 분명 케이블카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다. 통영의 자랑인 케이블카와 유람선은 눈으로 보는 재미지만 루지는 스스로 운전하면서 스릴을 느낀다. 이 차이가 바로 시너지효과로 발현될 것이다. 케이블카가 통영경제 10년을 보장해 주었다면 루지 역시 미래 10년을 보장해 주리라 믿는다. 대한민국 모든 지자체가 케이블카에 시선을 고정시키는 사이 통영은 한발 앞서가는 글로벌 도시답게 또 하나의 명품을 유치한 것이다.

    루지는 청소년들과 어린이들에게도 멋진 추억을 선사할 수 있다. 통제영을 비롯한 옛 유적을 보는 것만으로는 젊은이들을 유인하기엔 한계가 있다. 루지는 그 한계를 극복하는 중요한 인프라 시설이다. 그러므로 전국의 수학여행단은 통영을 지나치기 어려워질 전망이다. 가족 나들이를 온 이들은 전통시장을 돌아 동피랑과 서피랑, 음악관, 미술관, 박물관을 보고, 케이블카와 루지를 타면 금상첨화가 아니겠는가.

    바쁜 일상을 쪼개어 1박2일 정도 힐링여행을 왔다면 이런 일정을 짜 봐도 좋다. 오전 일찍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올라 아름다운 한려수도를 조망하고 내려와 도다리 쑥국이나 굴정식 등을 먹은 후, 오후엔 루지를 타면서 새로운 추억을 만든다. 그리고 시간이 되면 한산도나 장사도를 돌아오면서 하루를 마감한다. 저녁엔 통영 다찌로 거나히 한잔하거나 일정이 맞으면 통영국제음악당에서 연주를 보고, 통영스탠포드호텔에서 하룻밤을 묵고 간다. 다음날 통영을 떠나면서 선물용으로 통영인의 숨결이 스며 있는 나전칠기나 통영누비, 통영꿀빵 등을 구매해 간다면 더없이 멋진 여행이 되지 않겠는가?

    이달균 (시인·전 마산문협회장)

    ※소통마당에 실린 외부 필진의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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