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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6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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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투데이] 남성 속옷시장서 ‘돌풍’ 남해 출신 백경수 (주) 라쉬반코리아 대표

“속옷으로 세상을 바꾸고 싶었어요”
증권사서 오래 앉아있다 보니 땀 차 불편
선배 속옷회사에 투자하며 라쉬반과 인연

  • 기사입력 : 2017-02-2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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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경수 라쉬반코리아 대표가 라쉬반 팬티의 기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지난해 한 종합편성채널 오락 프로그램에서 그룹 룰라의 멤버 이상민씨가 자신의 팬티 라벨을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씨가 바지를 슬쩍 내려 보여줬던 그 팬티가 최근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라쉬반’이다. 라쉬반이 국내 남성 속옷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지만 정작 본사가 창원에 있는 것은 대부분 모르고 있다.

    (주)라쉬반코리아의 대표이사와 기업부설연구소 소장직을 함께 맡고 있는 백경수(47) 대표를 서울사무소에서 만나 라쉬반에 대한 여러 가지를 들어봤다.

    남해 출신인 백 대표는 라쉬반코리아를 만들기 전 속옷과는 전혀 상관 없는 창원의 증권회사에 다녔다.

    “증권회사는 오래 앉아 근무하는 직종이라 땀이 많이 찼죠. 그러던 중 선배가 개발하던 속옷 공장에 관심을 가졌어요. 이전까지 남성 언더웨어는 대부분 소재에만 변화를 줄 뿐 기능을 높이기 위한 디자인이 접목된 케이스가 없었어요. 하지만 라쉬반(당시 이름 쉬반)은 분리 구조와 친환경 첨단 소재를 사용해 팬티의 역사 자체를 바꾸고 있었습니다. ‘아, 속옷이 세상을 바꿀 수 있겠구나’ 생각해 선배 회사에 투자를 하게 됐어요. 그렇게 라쉬반이 시작됐죠”

    이는 벌써 17년 전의 일로서, 수년에 걸쳐 상품 개발과 보완을 반복한 결과 브랜드를 정식 론칭한 것이 지난 2012년 2월이다. ‘라쉬반’은 남성용 팬티의 기능적 발전이라 할 수 있다. 남성의 주요 부위와 허벅지를 자연스럽게 분리해 땀이 차는 것을 막아주는 3D 분리기술이 핵심이다.

    지난 2009년 국내에서 특허기술을 인정받았고 2010년에는 벤처기업 등록을 마쳤다. 현재 해외 15개 나라에서도 동일 성능으로 특허기술을 인정받았고 40여 개 나라에 특허출원 중이다.

    라쉬반은 프랑스어 여성 접두사 ‘라’에 왕자의 첫 돌상이란 뜻인 ‘쉬반’이 결합된 상표다. 백 대표는 “인류의 건강과 행복을 위한 뜻을 담고 있다”면서 “남성이 깨끗하고 건강해야 여성들의 부인병을 예방할 수 있으니, 여성을 위한 남성의 속옷이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라쉬반이 본격적으로 입소문을 탄 것은 2015 ~ 2016년 프랑스 파리 란제리쇼에 참가하고, 같은 해 유럽 최고 인기 프로축구팀인 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라이센스를 체결하면서부터다.

    파리 란제리쇼는 95개국 480여 개 기업의 브랜드가 소개되는 50여 년 전통을 가진 세계 최대 란제리쇼다. 라쉬반은 국내 남성 언더웨어 최초로 이 행사에 참가해 각국의 바이어들로부터 브랜드 특유의 3D분리 구조와 텐셀(Tencel) 소재 등의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레알마드리드, FC바르셀로나와 라이센스 체결은 매 시즌마다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고 싶었던 백 대표의 꿈에서 이뤄졌다.

    “이 두 팀은 세계 최고의 명문 축구단입니다. 그들과 라이센스 계약을 통해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뿜어내는 강렬하고 열정적인 진짜 남자의 감성을 라쉬반의 스포티하고 액티브한 디자인으로 새롭게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라쉬반은 ‘부자(父子)팬티’로도 유명하다. 출시 초반에는 40~50대가 주요 타깃이었지만, 최근 입소문이 나면서 고객들 사이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입는 제품이라는 의미의 ‘부자팬티’라는 별칭도 얻었다. 홈쇼핑 쇼호스트들도 방송 중에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 입는 부자팬티라고 심심찮게 말하고 있다. ‘깨끗한 나, 건강한 나~라쉬반’은 이 회사의 새로운 슬로건이다. 이 슬로건처럼 라쉬반의 모토도 ‘전 인류의 건강과 행복’이다. 백 대표는 마지막으로 “라쉬반의 특허가 만료되는 20년 이후에는 남성 언더웨어의 패러다임이 바뀌어 모든 남성 팬티가 라쉬반과 같은 분리형태로 나오는 것이 가장 큰 소망”이라고 밝혔다. 글·사진 = 이종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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