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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영남 신공항 건설, 지역갈등 재연 막아야

  • 기사입력 : 2017-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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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구통합공항 건설을 놓고 경남과 부산의 지역여론이 심상치 않은 조짐을 보이고 있다. 최근 대구통합공항 건설이 압도적인 규모로 추진된다는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의 비난이 거세지는 추세다. 한마디로 지역을 완전 무시한다는 반응이 부글부글 끓고 있다. 급기야 부산지역 시민단체들은 다시 가덕도 신공항을 추진하자는 목소리마저 내고 있기도 하다. 전체 사업비 규모만 비교해 봐도 신공항 건설이 엉뚱한 기류로 흐를 가능성이 높은 점을 유추할 수 있다. 대구통합공항은 사업비 7조2465억원에 활주로 2개 이상인데 비해 김해 신공항은 4조1700억원에 활주로 1개 규모인 것이다. 이대로라면 김해공항은 리모델링 수준으로 일반 공항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신공항 갈등이 재연된 것은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예비타당성 조사내용이 전해지면서다. KDI는 2046~2050년 김해신공항의 한 해 승객수요를 2800만~2900만 명 정도로 비용 대 수익(B/C)을 낮춰 평가했다. 뜬금없이 경제성이 크게 부족하다는 항공수요예측이 나온 것이다. 쪼그라드는 김해신공항을 염두에 둔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불거진 대목이다. 갈등의 골이 깊어지기 전에 정부와 정치권은 이번 사안에 대해 확실한 방침을 정리해야 한다. 자칫 신공항 건설의 새 판을 짜자는 의도로 왜곡돼서는 곤란하지 않은가. 신공항 문제가 갈등의 불씨를 다시 지피면서 영남권 주민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일이 반복돼서는 안 된다.

    아직 속단할 수는 없지만 영남권 주민들에게 깊은 상처와 갈등을 남길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또다시 영남권 신공항 갈등이 납득하기 힘든 극도의 지역이기주의로 재연되는 것은 아닌지 심히 걱정이다. 지난해 신공항 입지선정을 놓고 지역갈등이 심화되면서 자칫 서로 공멸할 정도의 우려가 속출했던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정부가 적극 나서 영남권 ‘하늘 길’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표명해 주어야 한다. 신공항이 김해인지 대구인지 혼란을 야기하는 정책을 방치할 경우 후폭풍은 걷잡기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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