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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지금 이 순간 그들에게도 봄은 왔는가- 김도경(고성경찰서 경무과)

  • 기사입력 : 2017-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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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때 이른 봄을 재촉하듯 포근한 날씨와 함께 마트에서 부모의 손을 잡고 신학기 준비물을 구매하려는 아이들의 모습을 종종 보곤 한다. 아이들 손에 들린 캐릭터 가방과 어설프게 집은 연필을 보며 같이 온 부모들은 사랑스러운 눈빛으로 연신 주위를 살핀다.

    이렇듯 봄 신학기가 다가오고 예비소집일을 준비하는 아이들이 늘고 있는 반면 예비소집일에 오고 싶어도 올 수 없는 아이가 있다. 이른바 제2의 신원영 아동들이다. 신원영 사건 아동학대 살해 암매장사건은 우리에게 추운 겨울만큼이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하지만 세월이 흐름과 동시에 우리 기억 속에서 잊혀져만 갔다.

    아동학대 근절을 위해 경찰과 각 기관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절실한 것은 이웃주민이나 동급생들의 아주 작은 관심과 참여다. 이미 교육청에서도 미취학 아동을 대상으로 예비소집일 참석 전수조사를 하고 있고, 경찰에서도 졸업식 뒤풀이 예방 및 신학기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직접 학교로 진출해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다.

    작은 관심과 참여는 어렵지 않다. 계절에 맞지 않은 옷을 입었거나 예비소집일에 참여하지 않은 아이, 또는 우리 아이의 시선으로 보았을 때 말수가 적고 겁이 많으며 상처가 있는 아이 등을 살펴보자.

    김도경 (고성경찰서 경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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