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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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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이 남자들이 기다려진다

월·화요일엔 지성, 수·목요일엔 남궁민, 토·일요일엔 장혁
지성, SBS TV ‘피고인’서 애끊는 연기
남궁민, KBS 2TV ‘김과장’서 능청+코믹

  • 기사입력 : 2017-02-2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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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밤 10시, 이들이 있어 잠을 못 이룬다. 살인 누명을 쓴 열혈 박정우 검사, 본의 아니게 의인의 길을 걷게 된 김성룡 과장, 범인을 끝까지 쫓아가 잡는 무진혁 형사. 각각 지성(40), 남궁민(39), 장혁(41)이 맡았는데, 연기가 ‘장난’이 아니다. 다행히 한꺼번에 찾아오지도 않는다. 사이좋게 월화, 수목, 토일 밤을 나눠서 책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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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BS TV ‘피고인’/SBS/

    몹시 슬퍼서 창자가 끊어질 것 같은 기분. SBS TV 월화극 ‘피고인’의 지성을 보면 애끊는 심정이 무엇인지 바로 알 수 있다.

    자고 일어나니 사랑하는 아내와 딸이 살해당한 박정우 검사를 연기하는 지성은 슬픔과 괴로움에 먹혀버린 자의 모습이 바로 이런 것임을 보여준다.

    창자가 끊어지는 것을 넘어 더는 숨도 못 쉴 것 같은 상황으로 내몰린 자의 충격과 혼란을 교도소라는 한정되고 좁은 공간에서 표현하는 그의 솜씨가 일품이다.

    ‘피고인’은 박정우가 엄청난 누명을 뒤집어썼으나 기억상실에 걸려버린 탓에 거북이걸음 같은 전개를 보였다. 박정우가 생각날 듯 말 듯한 기억의 편린들을 그러모으는 과정이 천천히 전개된다.

    의상도 달랑 하나라 변화를 줄 구석도 없다. 죄수복을 입은 박정우가 괴로움에 심장을 움켜쥐고, 머리를 쥐어뜯는 모습이 반복되는 듯하다. 그러나 지성은 그 모든 장면을 다르게 소화해내고 있다. 그래서 더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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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김과장’./KBS/

    남궁민은 1999년 EBS TV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를 통해 연기를 시작했다. 곱상한 외모에 한때는 ‘리틀 배용준’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하지만 만년 조연인 줄 알았다. 데뷔하고 10여년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그다음에는 악역 전문인 줄 알았다.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와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잇따라 강렬한 사이코패스 연기를 펼쳐 화제의 중심에 섰다.

    그런데 반전이 있었다. ‘미녀 공심이’를 통해 데뷔 17년 만에 주인공을 꿰찬 그는 코믹 연기로 멋지게 반전에 성공했다.

    KBS 2TV 수목극 ‘김과장’은 그런 남궁민의 반전에 쐐기를 박았다. 남궁민은 왜 이제서야 코믹 연기를 펼치고 있나 싶을 만큼 매 순간 감탄을 자아낸다.

    능청맞고, 능글맞고, 유들유들한 김성룡 과장을 남궁민이 아닌 다른 누가 연기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 유쾌하고 발칙한데, 애교도 넘치고, 대범하기까지 한 김과장의 다채로운 모습은 남녀노소의 시선을 잡아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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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OCN ‘보이스’/OCN/

    OCN 주말극 ‘보이스’는 무섭다. 손가락으로 눈을 가리고 봐야 하는 장면이 많다. 안 보면 그만인데 안 볼 수가 없다. 열혈 형사 무진혁을 연기하는 장혁 때문이다. 장혁은 화면에서 날아다닌다. CG도 아니고 대역도 없다. 액션의 99%를 그가 소화한다고 하니 사실상 대역이 없는 셈이다. 액션 신에서 그의 얼굴이 오롯이 잡힌다.

    그는 뼈와 근육의 에너지를 총동원해서 ‘보이스’의 액션을 소화하고 있다. 현란하지도 않다. 실제 범인 검거 현장에서 형사가 펼칠 법한 추격전과 육박전이 숨이 넘어갈 만큼 펼쳐진다.

    그렇다고 액션에만 매몰된 게 아니다. 탄탄한 대본이 자랑거리인 ‘보이스’는 무진혁 형사가 여러 장애물을 하나하나씩 성실하게 제거하며 범인을 검거해나가는 과정을 그린다.

    장혁은 그 무진혁을 펄떡펄떡 뛰는 인물로 구현하고 있다. 시청자가 지켜보면서‘정말 힘들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게끔 정성을 다하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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