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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25일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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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보다 더 크게 더 빨리 ‘대구공항 꼼수’

대구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 2곳
활주로·사업비 등 김해보다 우위
“일관성 없는 공항정책” 경남부산 반발

  • 기사입력 : 2017-02-20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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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가 대구통합공항을 신공항 규모로 추진하면서 김해가 아닌 대구에 ‘영남권 신공항’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20일 정부 등에 따르면 국방부는 지난 16일 대구통합공항 예비이전 후보지로 경북 군위군 우보면 단독지역과 의성군 비안면·군위군 소보면 공동지역 2곳을 결정하면서 대구공항 이전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구통합공항은 2023년 개항을 목표로 해 2025~2026년을 목표로 하는 김해 ‘영남권 신공항’보다 이르다. 또 약 7조2465억원을 투입해 3500m가 넘는 활주로를 2개 이상 만들 계획이다. 이에 비해 김해공항 확장안은 약 4조1700억원을 들여 3200m짜리 활주로 1개를 만든다는 계획이다. 계획만 놓고 보면 대구통합공항은 활주로 길이, 사업비 등에서 김해공항 확장안보다 우위에 있다.

    정부가 대구통합공항을 김해공항 확장보다 더 일찍 더 크게 개항을 추진하는 등 속도를 내고 있는 반면 ‘영남권 신공항’인 김해공항 확장은 예비타당성 조사 등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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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해공항에 비행기가 착륙하고 있다./경남신문 DB/


    한국개발연구원(KDI)이 파리공항공단엔지니어링(ADPi)이 예측한 2046~2050년 3800만명의 승객 수요 대신 2800만~2900만명 정도의 승객을 제시하면서 비용 대 수익(B/C)이 1을 넘기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B/C는 1을 넘겨야 그 사업이 경제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B/C가 모자랄 경우 AHP(정책성분석)가 0.5 이상 되면 사업은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B/C가 1을 넘기지 못하면 앞으로 공항을 건설하다 추가사업비가 필요할 때 예산 확보에 어려움에 빠질 수 있다.

    이에 대해 경남·부산지역에서는 정부가 김해공항의 여객 수요를 줄여 확장 규모를 줄이고 여객 수요가 2046년 200만명에 불과한 대구·경북에 신공항을 짓겠다는 의도가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경남·부산지역 주민들은 대승적 차원에서 밀양과 가덕도를 양보해 김해공항을 확장하는 ‘영남권 신공항’을 수용했었다.

    이에 지역 관계자들은 “영남권 신공항은 쪼그라들고 대구통합공항을 크게 짓는 것은 정책의 일관성을 잃은 것”이라며 “수요도 적은 대구·경북에 신공항을 짓는다면 예산 낭비가 불 보듯 뻔하다”고 비판했다.

    김진호 기자 kimjh@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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