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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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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요통 환자의 신경성형술

  • 기사입력 : 2017-02-2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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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정아(창원파티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요통은 현대 사회에서 흔한 근골격계 통증으로 직장을 결근하게 되는 주된 질병 중 하나이다. 전체 인구 중 80% 이상이 일생 중 요통을 경험하게 되고, 급성요통 환자 중 10~20%, 많으면 40%까지 만성요통으로 진행한다고 보고돼 있다. 만성요통으로 진행되는 경우 의료비 지출은 높은 반면 치료율은 낮고 재발률은 높다.

    요통은 추간판탈출증, 교통사고 같은 급성 손상, 척추수술 같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척추 내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 신경과 신경주위 구조물에 발적, 충혈, 부종이 생겨 나타나게 된다. 염증 상태가 지속될 경우 척추 내 구조물 주위인 경막 외 공간에 섬유화와 유착이 발생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요통과 함께 때때로 다리까지 뻗치는 연관통도 동반된다.

    요통은 수술 이전에 시행하는 보존적 치료로 80% 이상이 치유될 수 있다. 하지만 이 방법으로도 호전되지 않는 경우 결국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하지만 수술 후에도 10~40%의 환자가 지속적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수술 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고 문헌에 따라 결국 9.5~25%의 빈도로 재수술을 요한다고 보고하고 있다. 실제로 통계에 의하면 요통 환자의 1% 미만에서 수술이 필요하고 흔히 디스크라고 불리는 추간판탈출증 환자의 10~15%가 수술이 필요하다고 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안정, 투약 물리치료 및 운동요법 등 적극적인 보존적 치료로 호전이 없는 동통이나 활동을 어렵게 하는 신경증상이 있을 때 고려하며, 최근 경향은 가장 비침습적인 방안이 우선돼야 한다는 점이다.

    비침습적인 치료 중 하나인 경막 외 신경성형술은 경막 외 염증이나 유착이 발생한 부위에 정확하게 카테터를 거치하고, 일반적으로 국소마취제와 생리식염수를 섞은 약물을 투여하는 시술이다. 비교적 많은 약물이 사용되기 때문에 수압을 이용해 물리적으로 유착을 박리하고, 스테로이드 등의 약제를 통해 화학적 유착 제거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모든 요통 환자가 이 시술을 통해 완치될 수는 없다. 본인의 질환이 이 시술의 적응증이 되는지, 어떠한 합병증이 생길 수 있는지 담당 의사와 상담 후 신중한 결정이 필요하다. 특히 시술과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경막외 출혈의 가능성을 줄이기 위해 반드시 혈액응고 검사를 해야 하고 항응고제를 복용 중인 경우 반드시 사전에 중단 후 시술을 시행해야 한다.

    대부분의 환자는 효과적인 통증 완화 효과를 위해 여러 번 경막 외 신경성형술이 필요할 수 있다.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경막 외 신경성형술을 통해 50% 이상의 안정적인 통증의 완화를 평균 10.7주 얻었다고 보고했고, 짧게는 4~6주, 길게는 2~3개월 간격으로 환자의 증상에 따라 시술을 반복했을 때 조금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권고했다.

    신경성형술은 합병증의 발생이 극히 적은 최소침습적 시술로, 일반적으로 발생하는 합병증은 대부분 일시적이고 자연 치유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술 시 통증과 이상감각, 일시적인 운동기능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심한 경우 경막 외 혈종 등의 응급수술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시술 후 1~2일 정도의 입원 치료를 통해 지속적인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곽정아(창원파티마병원 마취통증의학과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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