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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로또복권-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2-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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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생 역전이자 대박의 상징인 로또 (lotto)는 16세기 이탈리아 피렌체의 번호 추첨식 복권인 ‘피렌체 로또’가 효시다. 당첨금을 현금으로 지급하는 번호 추첨식 복권인데 현대 복권의 시초로 인정된다. 이탈리아어로 ‘행운’을 뜻하는 로또는 복권을 의미하는 영어 lottery의 어원이면서도 전 세계적 복권의 보통명사로 쓰이고 있다. 우리말로 복권(福券)은 ‘복이 담긴 종이’라는 뜻이다.

    ▼우리나라 복권시장이 형성된 것은 1969년 주택복권이 등장하면서부터다. 무주택 저소득층 아파트 건립 기금을 마련하기 위해 발행된 주택복권은 숫자가 적힌 원형 회전판을 화살로 쏴 당첨번호를 정했다. 당시 추첨 방송에서 진행자가 외치던 “준비하시고, 쏘세요”라는 말은 유행어가 됐다. 1등 당첨금은 내 집 마련의 꿈을 이룰 수 있는 금액이었으며, 이후 집값 상승에 따라 당첨금도 올라갔다. 주택복권은 2000년대 로또복권 인기에 밀려 사라졌다.

    ▼지난해 로또복권 판매액이 1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액수는 3조5500여억원, 판매량은 35억5000여 게임으로 전년보다 9% 가까이 증가했다. 지난 2003년 로또복권 판매액이 3조8031억원으로 금액 기준으로 가장 많았지만, 당시 로또는 한 게임에 2000원이었던 터라 판매량은 19억15만5000게임이었다. 때문에 로또 가격이 2000원에서 1000원으로 내린 2004년 이후 최대 판매다.

    ▼복권 수익금 역시 지난해 1조6000억원에 달했다. 지난해 많이 팔리면서 판매액의 40%가 복권기금으로 들어와서다. 복권 기금은 소외계층 복지사업 등에 쓰인다. 당첨되지 않아도 기부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정부는 올해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으로도 로또를 구매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복권 시장을 키우겠다는 의도인데, 공익성은 등한시하고 서민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정민 경제부 차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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