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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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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소심 무죄’ 홍준표 지사…보수진영 대권후보로 부상하나

‘성 리스트’ 족쇄 풀면서 가능성 높아…보수후보 지리멸렬도 원인

  • 기사입력 : 2017-02-16 14: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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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았던 홍준표 지사가 16일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음으로써 조기대선 정국에서 뚜렷한 대권주자가 없는 보수진영의 대권후보로 부상할지 주목받고 있다.

    홍 지사는 이번 항소심 판결로 그간 발목을 잡아오던 족쇄를 풀게되면서 앞으로 경남도정을 운영하는데 강한 추진력을 얻게 된 것은 물론 다가오는 대선에서 강력한 보수진영 후보로 급부상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다.

    홍 지사는 지난해 9월 1심 선고 직후 “재판으로 정치 일정이 다소 엉켰다”고 말한 적이 있다. 조용히 준비하던 대권 가도에 차질이 생겼다는 뜻으로 정치권은 해석했다. 따라서 대법원 판단이 남아있긴 하지만 홍 지사가 본격적으로 대선판에 뛰어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정치권에서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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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돼 1심에서 실형을 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항소심 선고공판을 위해 16일 오전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보수진영은 지난 1일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대선 불출마 선언을 함으로써 뚜렷한 대권후보가 없는 상태에서 군소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출마여부를 밝히지 않은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5% 내외의 여론조사 지지율로 상승추세에 있다. 반 전 총장이 중도 포기하자 이들이 황 권한대행에게 재빨리 옮겨가며 지지율이 치솟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그러나 황 권한대행은 ‘최순실 국정 농단 사태’를 막지 못한 책임론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데다, ‘최순실 게이트’로 초래된 국가 위기 상황을 안정화시켜야 한다는 임무를 있기 때문에 대권 출마 여부가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보수층은 항소심에서 무죄를 받은 홍 지사를 주목하고 있다. 홍 지사는 지난해 초 이미 ‘대권 도전’ 선언성 발언을 했고, 최근에는 “두 가지 올무(주민소환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서 벗어난다면…”이라고 여운을 두면서 심심찮게 대망론을 흘려왔다.

    홍 지사는 또 지역적으로 고향은 창녕이고 중고교를 대구에서 다녀 영남권 유권자들에게 보수 후보로 어필할 수 있는 여지가 충분하다.

    그래서 항소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홍 지사가 만약 출마선언을 한다면 현재 1%대에 머물고 있는 지지율이 상승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것이 정치권의 중론이다.

    참고로 리얼미터가 MBN·매일경제 의뢰로 지난 13∼15일 전국 성인남녀 15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도 여론조사(95% 신뢰수준, 표본오차 ±2.5%포인트)에 따르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32.7%로 1위를 굳건히 지켰고,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가 19.3%로 2위, 여권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이 16.5%로 3위를 차지했다.

    항소심 판결전 조사이지만 홍 지사는 1.3%로 범여권 주자 중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3.9%)보다는 낮았지만, 바른정당 소속 남경필 경기지사(1.3%)와는 같았다.

    이종구 기자 jglee@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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