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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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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의 길] (1029) 제18화 푸른 기와지붕 사람들 19

“제가 할 일이 뭐죠?”

  • 기사입력 : 2017-02-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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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준생이 먼저 찻잔을 들었다. 서경숙도 찻잔을 들어 한 모금을 마셨다. 대추차의 맛이 달콤했다.

    “서 이사는 민병삼후보 사람이에요?”

    “공식적으로는 아니에요. 그렇지만 앞으로는 하게 될 것 같아요.”

    “시간 날 때 선거캠프 재정담당이 누군지 알아봐요.”

    “네. 그렇게 하겠습니다.”

    서경숙이 임준생의 집무실에서 대추차를 마시고 나오자 개발실장 노일환이 사무실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무슨 일이에요?”

    “내일 점심에 식사하실 수 있겠어요?”

    “노 부장님하고요?”

    “구청장님도 함께요.”

    “제가 할 일이 뭐죠?”

    “아무것도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식사만 하시면 됩니다.”

    “그래요? 월급 받으니까 그렇게 해야죠.”

    서경숙은 웃으면서 노일환과 한참동안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나 구청장을 왜 만나야 하는지는 이야기하지 않았다.

    “어디로 모실까요?”

    최명수가 운전을 하면서 물었다.

    “갤러리로 가요.”

    “예.”

    최명수가 백미러를 힐끗 쳐다보고 대답했다. 그때 이동성에게서 전화가 왔다.

    “어제 갤러리 오픈 잘했어요?”

    “네. 화환 고마워요.”

    이동성은 갤러리에는 오지 않고 화환만 보내왔다.

    “오늘 구경 가도 될까요?”

    “그럼요. 몇 시에 시간 되세요?”

    “갤러리 둘러보고 점심이나 같이 했으면 좋겠는데 시간 괜찮은지 모르겠어요.”

    “네. 괜찮아요.

    “그럼 11시 30분까지 갈게요.”

    “네.”

    서경숙은 이동성에게 전화가 오자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와의 관계를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었다. 갤러리 가까이 이르렀을 때 이유정에게서 전화가 왔다.

    “갤러리 오픈에 못 가서 미안해요. 목욕이나 하고 점심이나 할래요?”

    “점심에 약속이 있어요.”

    “그래요? 그럼 어떻게 하지?”

    “왜요?”

    이유정처럼 바쁜 여자가 한가하게 목욕이나 하자고 하는 것은 용건이 있기 때문이다.

    글:이수광 그림:김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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