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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3월 27일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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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텨야 산다 ‘조선의 사투’

생사 기로에 선 ‘수주절벽’ 조선사
STX조선·성동조선·SPP조선 등 연내 추가수주 못하면 줄폐업 위기

  • 기사입력 : 2017-02-13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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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도내 대부분 조선사들이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수주난이 지속되면서 연말까지 생존 자체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체들마다 적극적인 영업에 나서는 한편 시황 회복을 대비해 유·무급휴직 등을 통해 버티기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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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TX조선해양 진해조선소 전경. STX조선해양은 수주잔량이 24척 정도로 연말이면 모든 선박이 건조돼 일감이 없어진다./경남신문DB/

    ◆수주난 지속= STX조선해양은 현재 수주잔량이 24척 정도로 연말이면 모든 선박이 건조돼 일감이 없어지게 된다. 연내 추가적인 수주가 없을 경우 문을 닫을 수 있다.

    2015년 12월부터 수주가 전혀 없다가 지난해 5월 말 기업회생절차 신청 등 그동안 복잡한 사정이 작용했다. 특히 올해 의미있는 수주 실적을 발판으로 실적 개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면 재매각도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한 건의 수주가 절실한 상황이다.

    STX조선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회생인가 후 영업분야로 눈을 돌려 올들어 수주 확보를 위해 최근 영국, 그리스 등 유럽을 중심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등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통영의 성동조선해양도 현재 수주잔량이 22척 정도로 올 하반기부터 야드가 서서히 비기 시작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6월 그리스 선사로부터 유조선 4척 수주를 제외하고는 지금까지 한 건의 수주도 못했기 때문이다. 최근엔 지난해 12월 계약한 11만5000t급 아프라막스 탱커 수주건이 취소되는 일도 발생했다.

    성동조선 관계자는 “올해 수주 확보를 위해 그리스 등 해외 선주들을 중심으로 적극 접촉하는 등 영업활동에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상선시장의 신조가격이 여전히 바닥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STX조선이나 성동조선 모두 수주를 위해선 시황회복이 우선적으로 이뤄지야 한다는 입장이다. 수주를 하더라도 영업이익이 나지 않을 경우 채권단에서 인가를 하지 않기 때문이다.

    사천의 SPP조선은 현재 건조 중인 선박 2척을 마무리하면 3월에는 폐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건조할 선박이 없는데다 신규 수주 역시 없기 때문이다. SPP조선이 문을 닫지 않으려면 새로운 인수자를 찾아야 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앞서 통영에 소재했던 중소조선사인 21세기조선, 삼호조선, 신아SB는 문을 닫은 바 있다.

    전문가들은 “중소 조선소가 문을 닫으면 중소형 선박 시장을 중국·일본 등에 빼앗기게 되고 이어 대형 선박시장도 위협을 받게 된다”면서 “더 큰 문제는 설계·조선기자재 업체도 함께 어려워져 기술·인력 유출 과정을 통해 한국 조선업 순환 구조가 깨진다”고 경고한다.

    한편 거제의 대우조선해양도 2015년부터 해양플랜트 부실로 인한 대규모 적자에 이어 지난해 부진한 수주실적(15억5000만달러, 목표액의 14.6%)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상반기부터 본격 수주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4월부터 올해 도래하는 회사채(총 9400억원)의 상환이 어려워 법정관리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유·무급휴가 잇따라= 업체들마다 일감 부족 속에서 시황회복으로 살아남을 때를 대비해 유·무급휴가를 실시하고 있다.

    STX조선은 지난해 12월부터 설계와 사무직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순환휴가(유급휴가)를 오는 4월부터는 생산직까지 포함, 전 직원을 대상으로 내년 6월까지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직원들마다 한 달에 1~3주씩 해서 총 6개월 휴무를 하며 임금은 평소의 70% 정도 받는다.

    성동조선도 최근 업무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순환휴가에 들어갔다. 대우조선은 수주난에 따른 경영위기 대응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한 달에 200여명씩 무급휴직에 들어갔다. 회사 측은 경영위기가 해소될 때까지 무급휴직을 계속 시행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중공업은 아직 무급휴가를 검토하지 않고 있지만 수주난이 지속되면 실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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