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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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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칼럼- 스포츠 외상 방치하면 관절염 부른다

  • 기사입력 : 2017-02-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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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식


    일반적으로 퇴행성관절염은 노인성 질환으로 여기지만, 30~40대 젊은 사람에게서도 발병할 수 있다. 젊은 연령층에서 발병하는 관절염은 관절에 부담을 가하는 비만이 원인이 되며, 운동을 즐기는 경우에는 운동 중 발생하는 작은 부상 치료, 통증 치료 및 재활치료를 소홀히 해 관절의 퇴행을 부추기기 때문이다. 36세 강모 씨는 주 3회 2시간씩 풋살 경기를 하는 아마추어 선수이다. 크고 작은 무릎 관절 부상으로 평소에 만성통증이 있었지만 휴식 후 증상이 호전돼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았다. 최근 영하의 날씨에 운동 중 무릎 통증이 심해져 병원 진료를 받은 강 씨는 퇴행성관절염 초기 진단을 받고 치료 중이다.

    관절은 인대, 연골, 근육 등 복합조직으로 구성돼 있다. 무리한 운동으로 한 번 손상된 관절 내부조직은 통증을 유발하는데, 통증을 방치한 채 과격한 스포츠 활동을 계속할 경우 조직 손상이 빨라져 증상이 악화한다. 약해진 인대와 힘줄은 무릎의 유연성과 운동성을 감소시켜 큰 부상의 원인이 된다. 제때 치료하지 않을 경우 불안정증으로 이어지고 장기간 방치할 경우 연골이 닳아 뼈와 뼈가 맞닿는 퇴행성관절염으로 악화한다.

    운동을 즐기는 젊은 사람이 평소 무릎을 움직일 때 자주 소리가 난다거나, 무릎에 무엇인가 걸리는 이물감을 느끼고 빈번한 통증과 부기가 동반되는 경우에는 무릎 연골 손상에 의한 관절염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무릎 통증은 관절염 외 점액낭염, 추벽증후군, 활액막염 등의 질환에 의해 발생할 수 있어 일시적인 현상으로 생각하기보다 관절 건강의 적신호로 인식해야 하고, 특히 20~30대 젊은 나이에 무릎 통증이 지속한다면 진단 및 치료가 꼭 필요하다.

    잦은 외상과 염좌로 약해진 인대와 힘줄은 관절 연골 손상의 원인이 되는데, 엑스레이 검사만으로 인대와 연골 손상 여부를 정확하게 진단할 수 없어 정밀검사가 필요하다. CT, MRI 등의 첨단 검사장비를 통한 정밀진단 후 치료를 받게 된다.

    퇴행성관절염 초기에는 통증 감소, 관절 운동성 유지 및 회복 등을 목적으로 치료한다. 체중감량, 물리치료, 유산소운동 등을 먼저 시행하고 호전되지 않을 경우 약물치료를 추가로 시행한다. 일상적인 보행과 수면 장애가 발생할 정도로 심한 통증을 유발하는 중기에서 말기까지 악화한 경우 관절내시경수술 및 인공관절수술을 통해 치료한다.

    관절 건강이 좋지 않은 경우 무릎에 부담을 주는 격렬한 운동은 피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가벼운 걷기, 수영과 같은 유산소 운동을 주 3회, 하루 30분씩 규칙적으로 시행하면 관절 건강과 관절염 예방에 도움된다. 특히 영하를 밑도는 겨울철에는 근육 경직, 혈관 수축, 혈류량 감소 등으로 관절 질환 발생 위험률이 높아지고 작은 부상에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더욱 주의해야 한다. 운동 시작 전에는 충분한 준비운동으로 혈관 확장, 맥박 증가, 체온 상승 등으로 신체의 유연성을 늘려 부상 위험을 줄일 것을 추천한다.

    문현식(한양대학교 한마음창원병원 정형외과 스포츠외상클리닉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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