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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 28일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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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60.끝) 사는 집

  • 기사입력 : 2017-02-12 19:2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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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5년 9월 13일 '30대 반강제 전원생활 (1) 사는 집을 소개합니다'를 시작으로 글을 썼던 것이 벌써 60회에 이르렀습니다.

    제목에서 알다시피 30대에 전원생활을 시작했는데 오랬동안 글을 쓰다보니 어느덧 40대에 접어들었습니다.

    어휴~~~ 시간 정말 빨리 갑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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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이좋게 잘 어울리는 녀석들.

    요즘 출퇴근을 하면서 주변을 둘러보면 여기저기 주택을 짓는 모습이 눈에 많이 들어옵니다.

    한동안 전원주택 붐이 일면서 창원시 의창구 동읍 일대의 모습도 예전 같지가 않습니다. 여기저기 전원주택 단지가 조금씩 들어서고 있는 모습입니다.

    가만히 떠올려보면 저는 주택에서 거의 살아왔습니다. 아파트에서 생활한 것은 제 일생에서 겨우 6~7년 정도에 지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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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겨울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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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름의 풍경.

    제가 어렸을 적 초등학교 시절 같은 반에서 아파트에 사는 아이들은 극소수였습니다.

    그런데 요즘은 대부분 아파트에서 생활을 하고 있죠. 저도 독립을 하고 그렇게 당연스레 아파트에서 살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에는 편하다 싶었는데 살면서 적응이 안되는 겁니다.

    층간소음 문제로 신경이 쓰이다보니 내 집임에도 불구하고 까치발을 하고 다니고.. 게임이나 TV로 영화를 볼때도 실감나게 소리를 올리지도 못하고 청소나 빨래도 하는 시간의 제약이 생기고.. ㅜㅜ

    주택에서는 그냥 별것 아니던 것들이 아파트에 들어오면서 족쇄가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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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닭들이 숨겨놓은 달걀 발견.

    쓰다보니 아파트가 안좋다고 하는 것 같은데 그건 아닙니다. 물론 아파트라는 주거형태는 좋은 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구조적인 문제일 수도 있겠지만 제게는 맞지않아 어느 순간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나 싶을 정도로 화가 나더군요.

    그래서 저희는 아파트에서 탈출하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리고 운이 좋았던 건지 좋은 집을 알게 됐고 비록 내집은 아니지만 지금에 이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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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에서 RC카를 고치고 있는(?) 아들.

    결과적으로 제 아들은 태어나고 지금까지 주택에서 계속 생활해오고 있습니다.

    그러던 아들이 언제부턴가 집을 그릴때면 늘 세모난 지붕에 복층 구조, 굴뚝에서 연기가 나는 모습을 그리더군요. 그리고 집 마당에는 강아지와 닭, 고양이가 늘 함께 놀고 있지요.

    그런데 이 그림... 이 단순한 그림이 때로는 다른 아이들의 관심을 끌더군요. 그럴때면 아들은 설명하기 바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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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만의 사생대회. ㅎㅎ

    이런 모습을 볼 때면 전원주택의 생활을 선택했다는 것이 잘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남들과는 다른 추억을 심어준 것이잖아요.

    누구나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자기 자신만의 이야기꺼리가 생긴 거죠.

    저희 또한 아파트에서 벗어나니 이웃집 사람들과의 왕래도 잦아져 이웃사촌이라는 말을 오랜만에 실감할 수 있게 됐습니다.

    또 아들의 정서 함양을 위해 강아지, 고양이, 닭 등 동물을 키우게 됐고, 마당의 텃밭을 이용해 각종 과일과 채소를 심어 가꾸기도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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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당 텃밭에 주렁주렁 열린 대추토마토.

    아들은 닭들이 금방 낳은 따뜻한 달걀을 직접 가져오기도 하고 빨갛게 잘익은 방울토마토를 따먹으며 자연의 소중함을 일상생활 속에서 경험하기도 하죠.

    이렇듯 생각해보면 아들뿐만 아니라 저희 부부도 전원주택에서 생활하면서 이런저런 경험을 지금도 많이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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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망의 벽난로.

    아들과 함께하는 전원생활과 옛날 부모님과 살던 집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면..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집은 사는(buy) 것이 아니라 사는(live) 곳이다"

    그렇습니다. 집은 가족이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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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들과 잔디깎는 중.

    언제든 어디에서든 가족이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면 아파트든 빌라든 주택이든 그곳은 좋은 집입니다.

    그런 좋은 집에서 가족간의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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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혀를 날름거리고 있는 유혈목이(일명 꽃뱀).

    한적한 전원에서의 일상생활과 에피소드를 담은 '기자살롱-30대 반강제 전원생활'.

    이번 60번째 글을 마지막으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그동안 많은 관심을 가져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민영 기자(뉴미디어부)


    mylee77@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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