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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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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34) 천지삐까리, 쌔빌다

  • 기사입력 : 2017-02-09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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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올해부터 연구핵교(학교)에서 교재로 사용될 중·고교 국정 역사 교과서를 두고 말이 데기 많더라꼬. 교육부가 국정 역사 교과서에는 ‘1948년 대한민국 수립’으로 적고, 내년부터 사용될 검정 역사 교과서엔 ‘대한민국 수립’과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같이 적어도 된다 캤다 카데. 대한민국 수립과 정부 수립은 의미가 다를 낀데 같이 씨도(써도) 된다 카이 이해가 안 된다. 또 국정 역사 교과서 최종본에 오류가 천지삐까리라 카더라.

    △서울 : 경남도교육청도 국정 역사 교과서 폐기를 주장하면서 국정 역사 교과서 연구학교 지정을 거부한다고 하더라고. 부산과 경기, 서울, 충남 등 전국 13개 시·도교육청이 국정 역사 교과서에 반대를 하고 있대. 그런데 ‘천지삐까리’는 무슨 말이야?

    ▲경남 : ‘천지삐까리’는 ‘매우 많다’라는 뜻이다. ‘천지’는 한자어 ‘天地’인데, 표준어에서는 ‘천지이다(매우 많다)’라는 형식으로만 쓰이지만, 경남서는 ‘천지삐까리다’로도 마이 씬다(쓴다). ‘삐까리’의 어원은 ‘볏가리(벼의 가리)’이지만, 벼의 ‘가리’만을 말하는 기 아이라 ‘더미’라는 뜻도 있다. 비슷한 말로 ‘쌔빌맀다’, ‘쌔벌맀다’카기도 한다.

    △서울 : ‘쌔빌맀다’도 설명해 줘.

    ▲경남 : ‘쌔’는 ‘쌓이(다)’의 준말로 표준어다. ‘빌리다’와 ‘벌리다’는 ‘여러 가지 물건을 늘어놓다’의 뜻인 표준어 ‘벌이다’의 피동사라 카더라. ‘쌔빌맀다’와 ‘쌔벌맀다’는 어원적으로 ‘여러 물건이 쌓여 놓이다’의 의미인데, ‘매우 많다’ 카는 뜻으로 쓰이게 된 거 겉다.

    △서울 : 중·고교 역사 교과서에 오류가 쌔빌맀고 천지삐까리면 안 되지. 또 역사를 어느 한쪽의 시각으로 편향되게 적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 시간이 걸려도 대한민국 국민들이 모두 납득할 수 있게 만들어야지.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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