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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붉은 닭의 여명과 농가소득 5000만원- 신용인(농협 거창군지부장)

  • 기사입력 : 2017-02-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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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7년 정유년 닭의 해 설 명절이 지나 벌써 정월대보름을 앞두고 있다.

    각 마을의 농업인들도 입춘이 지나면서 금년 농사 채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고령화되어 가는 우리 마을에 지난해 수확기의 급격한 기후변화로 인한 예년만 못한 나락농사, 그리고 누적된 쌀 소비 감소와 재고 증가로 폭락하는 쌀값 앞에서 내쉰 한숨 기억이 생생하다. 온난화로 한반도를 감싸는 아열대성 기후가 나락농사만 망쳤을까? 늦가을의 잦은 비바람으로 배추, 무, 시금치, 마늘 등의 밭농사와 이모작도 많이 힘들었고, 사과농사조차도 재배지가 점점 북쪽으로 올라가고 있다. 시설채소는 그나마 안정적이기는 하다지만 강풍, 폭설, 수급 불균형에는 견디기 어렵다. 지난해 겨울부터 우리나라를 휩쓸고 있는 고병원성 AI는 농가를 한층 더 시름에 빠지게 하고, 청탁금지법으로 우수 농축산물과 화훼의 줄어드는 선물 꾸러미는 농가소득 감소로 작용하는 등 지난해 농업이 총체적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희망을 불러올 정유년 새해, 붉은 닭의 힘찬 울림으로 농촌 들녘에 여명을 기대한다. 우리 농업인들과 가장 친숙하면서 다산과 풍요로움, 부지런함 등을 상징하는 닭과 정월대보름의 기운 앞에 대한민국 사과의 메카 거창 고제에서 두 손 모아 기도한다.

    한창 논의 중에 있는 청탁금지법에서 우리 농축산물이 제외되기를 비나이다! 쌀값 안정을 위해 작물전환 농지에 소득보전을 해주는 생산조정제, 수요초과 물량을 자동으로 격리해 주는 자동시장격리제, 정부보유곡에 대하여 연산별 용도지정 처분제가 법제화되고 시행되기를 비나이다! 무허가 축사의 적법화를 위한 특별법이 제정되기를 비나이다! 고병원성 AI가 빨리 종식되고 더 이상의 가축질병이 발생하지 않기를 비나이다! 2017년 조세감면 기한이 만료되는 농업인 관련 항목의 연장을 비나이다!

    그리고 농협이 판로를 개척하고 6차산업을 활성화시키는 등의 사업을 열심히 뒷받침해서 농가소득 5000만원 시대가 열리도록 비나이다!

    신용인 (농협 거창군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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