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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노년의 나이- 이상규 정치부장

  • 기사입력 : 2017-02-0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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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도 저렇게 허리가 꼬부라진 할아버지가 될까.” 어릴 때도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중년이 되면서 이런 생각을 더 자주하게 된다. 쪼글쪼글해진 얼굴에 검버섯이 피고 머리카락은 백발에 가깝고, 근육에 힘이 빠져 축 처진 모습을 한 노인들을 보면서 모두 언젠가는 노인이 되겠지만 정작 이 모든 것들이 자신의 일이라고는 좀체로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노인이 된다는 것, 늙는다는 것은 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자연의 법칙이다. 그러나 요즘 노인은 노인으로 불리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 갈수록 노인의 나이를 가늠하기가 힘들다. 주변에 건강 관리를 잘해 70세를 넘겨도 40~50대 못지않게 젊음을 유지하는 분들을 뵐 수 있다. 그들은 스스로 늙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절제된 생활습관과 낙천적인 인생관으로 청년처럼 생활하고 있다. 노인이 건강해짐에 따라 자신의 나이에 0.7을 곱해야 진짜 나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공식적으로 65세 이상을 노인으로 규정한다. 이때부터 기초연금이 나오고, 무임 교통카드가 나오는 등 정부는 이 나이부터 공식적인 노인으로 대접한다. 65세가 노인의 기준이 된 것은 독일 제국의 초대 총리인 비스마르크가 1889년 세계 최초로 노령연금을 도입하면서 비롯됐다. 많은 선진국에서 65세를 노인의 기준으로 삼고 UN도 65세 이상 인구 비중을 기준으로 고령화사회, 고령사회, 초고령사회로 각각 나눈다.

    ▼국민연금공단 국민연금연구원이 발표한 ‘국민노후보장 패널조사’ 결과를 보면 노후가 시작되는 연령은 67세로 인식하는 비중이 가장 높다. 사실상 70세가 되기 이전까지는 ‘중년’으로 본다는 뜻이다. 100세 시대에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이 정말로 실감난다. 99세에 첫 시집을 낸 일본의 시바타 도요 씨. 그녀는 ‘약해지지 마’란 시에서 이렇게 노래한다. “있잖아, 불행하다고 한숨 짓지 마/ 햇살과 산들바람은 한쪽 편만 들지 않아/ 꿈은 평등하게 꿀 수 있는 거야/ 나도 괴로운 일 많았지만 살아 있어 좋았어/ 너도 약해지지 마.”

    이상규 정치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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