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아웃사이더 작가’ 이응준의 산문집

영혼의 무기-이응준 이설집

  • 기사입력 : 2017-02-03 07:00:00
  •   
  • 메인이미지


    ‘아웃사이더’를 자처하는 시인이자 소설가, 칼럼니스트, 각본가, 영화감독인 이응준의 산문집으로, 이미 세상에 선보인 산문과 자신이 여태 혼자 간직하던 산문들을 한 권의 책으로 모았다. “산문가도, 소설가도 아닌 ‘이설가(異說家)’를 꿈꾸었다”라고 말하는 저자는 이 책을 ‘백병전의 기록’이라고 명명했다.

    수십 년 세월의 응집물인 만큼 그 주제와 형식이 매우 광범위하다. 1부 ‘보리수 아래서’에는 ‘인간 이응준’이 20대 청년에서 40대 후반 장년이 되기까지, 몸과 정신의 성장을 거듭해온 한 인간으로서의 시간을 담았다. 2부 ‘광장에서’는 한층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TV드라마부터 이데올로기까지, 감정을 철저히 배제한 채 세상을 해부하고 비평한다. 3부 ‘전장에서’는 ‘문인 이응준’에 대한 기록이자 일종의 문학적 자전이다. 그가 사랑한 선배 문인들에 대한 존경심과 애정, 비평, 그리고 출간 전후로 성사된 각종 언론 인터뷰까지. 문인으로서의 삶과 생각을 담았다. 4부 ‘참호에서의 책읽기’에는 독자로서 보낸 시간이 담겨 있다. ‘동지’이자 ‘참호’로서 함께해온 책에 대해 남긴 이야기를 모았다. 5부 ‘토토는 생각한다’와 6부 ‘시인 함성호 씨’는 독특하다. 반려견으로 생을 함께한 ‘토토’, 삶과 문학의 파트너로 함께해온 시인 함성호에 의한 블랙코미디 같은 사담과 페이소스 가득한 단문들을 엮어 놓았다. 마지막인 7부 ‘바다 위 밀봉유리병 속에서’는 내밀하다.

    각 글의 마지막에 붙은 날짜에서 짐작하듯, 그가 매일 남긴 일기이자 수기 같은 글 수백 편이 시간 순서대로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응준 지음, 비채 펴냄, 2만7500원

    서영훈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