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 인포메이션- 정보 세상을 바꾸다

인류의 소통과 정보교환·역사·이론 소개
정보의 관점으로 과거·현재·미래 바라봐

  • 기사입력 : 2017-02-03 07:00:00
  •   
  • 메인이미지


    소셜미디어와 메신저 등으로 자신의 생각, 의견, 감정 등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소통하는 것이 일상이 된 시대다. 누구라도 컴퓨터나 스마트폰만 가지고 있으면 세계 어느 나라든 실시간으로 정보 전달과 소통이 가능하다. 그러나 이런 시대에 진입한 것이 그리 오래되지는 않았다.

    전기통신이 출현하기 전에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 ‘소식’이나 ‘정보’를 전달하기가 쉽지 않았다. 북을 둥둥 쳐서, 또 불이나 연기를 피워 적의 침입 등 긴급한 사안을 알렸다. 서찰을 사람 편으로, 또는 비둘기 다리에 묶어 보내는 방법도 있었다. 그러나 19세기 유럽에서 전신이 발명되면서 소통과 통신은 일대 전환점을 맞았다.

    ‘인포메이션(원제는 The Information : A History, A Theory, A Flood)’은 이러한 인류의 소통과 정보 교환, 정보의 역사와 이론에 관해 자세하고도 치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나비 효과’라는 개념을 전 세계인에 각인시킨 책 ‘카오스’를 썼던 저자는 ‘인포메이션’에서 ‘정보’를 역사, 이론, 홍수라는 세 가지 관점에서 바라본다.

    저자는 정보의 역사를 찾아 아프리카의 북소리에서 시작해 상형문자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문자의 발명은 기록뿐만 아니라 범주화, 일반화, 논리 같은 사고체계 자체를 만들어냈다. 문자화된 언어는 진화했고 사전이 탄생했다. 사전 발명으로 추상적 개념들은 구체화되고, 지식은 체계화됐다.

    또 인쇄술의 발명은 책을 만드는 속도를 향상시켰고, 정보의 광범위한 유통은 르네상스, 종교개혁, 과학혁명을 견인해 서구사회를 근본부터 변화시켰다. 전신의 발명 또한 정보의 전달속도를 극적으로 바꿔놓았다.

    저자는 정보의 전달 매체보다 정보를 기호화하는 방법에 주목한다. 결국 모든 정보를 0과 1의 1차원 배열로 나타낼 수 있다는 사실이 정보의 역사에서 분기점이 된다. 모든 정보는 수(數)로 표현 가능하다. 수는 문자의 가장 오래된 원형이자 정보의 중요한 형태이다. 이제 수는 수학의 도구만이 아니라 정보를 표현하는 궁극의 기호가 돼, 수학 그 자체의 모순을 드러낸다. 바로 수학적 공리체계 자체의 불완전함을 보여준 괴델의 ‘불완전성 정리’이다.

    21세기는 정보의 홍수시대이다.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정보가 가장 빠른 속도로 전달되며, 세상이 가장 긴밀하게 얽힌다. 그러나 저자는 미래에 대해 섣부른 예측은 삼가고, 정보의 관점으로 과거, 현재, 미래를 바라본다.

    ‘정보의 역사에 대한 강력하고 엄밀하면서도 때로는 가슴 뭉클한 이야기’(시사주간지 ‘타임’)를 담고 있는 이 책은 영미권에서 출간됐던 해인 2011년 타임, 뉴욕 타임스, LA 타임스, 보스턴 글로브 등 미국 유력지들의 ‘올해의 책’에 선정됐으며, 이듬해에는 영국왕립학회 과학도서상 등을 받았다. 제임스 글릭 지음, 박래선·김태훈 옮김, 김상욱 감수, 동아시아 펴냄

    서영훈 기자 float21@knnews.co.kr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서영훈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