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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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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만순의 음식이야기 (221) 비빔밥

밥에 고사리 등 삼색나물 넣고 비벼
폐에 쌓인 열기 해독해 성인병 예방

  • 기사입력 : 2017-02-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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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움이란 무엇인가? 지나간 낡은 것을 버리는 것에서 시작한다. 우리네 몸의 건강도 마찬가지다. 지나간 고정관념의 식습관에서 벗어나야 한다. 잘못 입력된 이 고정관념을 버린다는 것은 참으로 어렵다. 개인 혼자서 낡은 것을 버린다는 것은 더 힘들다. 혼자보다는 여럿이 낫다. 그러므로 예부터 사람들은 함께 모여 시끌벅적하게 행사를 했다. 정초에 집집마다 돌며 야단법석 행사하는 풍물놀이가 그것이다. 크게는 가정에 잡귀와 병을 물리치기 위함이었다.

    풍물놀이와 사물놀이는 다르다. 사물놀이는 징, 꽹과리, 북, 장구 네 가지 악기만 사용하는 절제된 음악이다. 반면 풍물놀이는 일반 마을사람들이 네 가지 악기 외에 깃발, 의상, 가면, 모든 악기 등을 갖추고 마을을 돌면서 안녕을 기원한다. 이 풍물놀이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것이 북과 가면이었다. 북은 하늘과 땅을 울리는 신의 악기다. 주역(周易)의 설괘전(說卦傳)에서는 이렇게 말한다. ‘둥둥’ 치는 북은 그 소리가 천둥과 같았고 천둥은 만물을 움직이는 조물주가 질병을 몰아내는 하늘의 말씀이라고 표현했다. 북은 심장의 소리와 같다. 크게 울리면 만물이 생동한다고 한다. 그래서 “둥둥” 북 소리에 낡은 것을 버리고 새로운 것을 얻는다. 그리고 사람들은 얼굴에 금강역사 등 여러 가지 가면을 쓰고 북을 친다. 보통사람도 가면을 쓰게 되면 신의 능력을 갖추는 사람이 된다고 믿었다.

    이처럼 신의 힘을 빌려서라도 모든 질병을 몰아내고 건강과 행복을 비는 마음이 간절했다. 그리고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 때 반드시 들르는 곳이 있다. 바로 밥을 만드는 부엌의 조왕신이었다. 결국 새로움이란 부엌에서 만드는 음식에서부터 시작한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설날과 정초에 사람들이 모이면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게 된다. 스트레스도 받는다. 기름진 음식과 함께 받는 스트레스는 화기다. 화기는 입안과 목이 마르고 물을 찾게 된다. 목이 마르는 것은 물을 먹으면 되나, 위와 폐의 열로 수분이 올라오지 못하면 뇌의 혈액이 탁해진다. 열기를 제거하는 음식이 새로운 기운을 만드는 “둥둥” 치는 북소리가 된다.

    ▲효능-청열해독(淸熱解毒)한다. 소화기관과 폐에 쌓인 열기를 해독을 하여 두통, 중풍 등 각종 성인병을 예방한다.

    ▲재료-찬밥 200g, 고사리나물 50g, 콩나물 50g, 시금치나물 50g, 고추장, 들기름

    ▲만드는 법-밥에 삼색나물을 넣고 비빈다.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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