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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서남북] 정유년을 좋은 일, 밝은 일만 가득한 해로- 강진태(진주본부장·국장)

  • 기사입력 : 2017-01-2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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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붉은 닭의 해라 불리는 정유년에 들어선 지 한 달이 다 돼 간다.

    정(丁)이 붉은 기운의 붉은 색을, 유(酉)는 닭을 뜻해, 예부터 음기와 액운을 쫓고 양기를 집에 머물게 해 맹수와 잡귀들이 모습을 감춘다는 믿음까지 있었다는데, 고단하고 어두웠던 병신년을 털어내고 밝은 일, 좋은 일만 가득한 한 해가 열릴 것으로 기대했는데 아직도 그 기운이 오지 않았는가 싶다.

    장기간 계속되는 경기불황에 청탁금지법 시행, 최순실 사태로 이어진 탄핵정국, 여기에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까지 덮치는 악재가 겹치면서 서민들의 어깨를 짓누르고 있다.

    항상 서민들의 최우선 문제는 민생고인데, 각종 악재 속에서 서민물가는 고공행진하면서 고달파지는 삶에 앞날이 걱정이다. 국정농단사태와 김영란법, 경기침체 등은 소비심리를 최악의 상태로 만들고 있다. 백화점과 아웃렛 등 지역 유통가의 분위기는 침울하다. 지난해 연말에는 크리스마스 특수, 연말특수 등이 아예 실종됐다고 표현한다.

    얼어붙은 소비심리는 유통가에 그치지 않는다. 진주지역의 경우 최근 문을 닫는 식당과 옷가게가 줄을 잇고 있다. 진주혁신도시 상인들도 임대료를 맞추지 못해 존폐 위기에 처한 상황이 부지기수라고 한다. 이 같은 사태가 어찌 진주시에 한정된 일이겠는가.

    서민들은 IMF 외환위기 때보다 더 어렵다.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되고 경기가 좋아져야 한다고 이구동성 얘기한다. 외환위기보다 더한 상황이 올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무릇 정치는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것이 최우선이다. 서민경제는 바닥을 지나 지하로 추락하면서 파탄 일보 직전인데도 국민들의 지도자로 군림하는 정치인들 중 누구 하나 이를 걱정하고 타개하려는 모습이 안 보인다.

    정부가 신뢰를 잃으면서 정책도 시스템도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는 것 같은데, 소위 대권 후보자라는 사람들조차 ‘내가 집권하면 어떻게 하겠다’는 장밋빛 청사진 말고는, 서민생활의 어려움 타개를 위한 정책제안은 신경도 쓰지 않는 모습이다.

    국민들이 편하게 먹고사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그 어떤 정권도 국민의 신뢰와 지지를 받지 못하는 것은 동서고금을 통해 증명돼 있다. 경제위기의 탈출은 하루빨리 나라가 안정돼야 한다. 정치상황이 안정되고 국민에게 지금보다 훨씬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줄 수 있을 때 가능한 것이다.

    정치지도자들부터 정유년 초에 새벽을 깨우는 닭 울음처럼 서민들을 위해 힘차게 홰쳐 울어 밝은 일, 좋은 일만 가득한 정유년을 만들기에 앞장서 주기를 바란다.

    강진태 (진주본부장·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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