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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문재인 고향서 첫 민심청취…文 자서전 반박

반기문, “외교채널 이용해 조선 수주 촉진”

  • 기사입력 : 2017-01-17 09: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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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본격적으로 대립각을 세웠다.

    반 전 총장은 귀국 나흘째인 16일 본격적인 대외 활동을 시작하자마자 ‘적진’의 한가운데로 돌진했다. 그는 이날 오전에 경상남도 거제를, 오후에 부산을 잇따라 방문했다. 거제는 문전 대표의 출생지다. 부산은 문 전 대표의 ‘정치적 고향’이다.

    오는 17일에는 경남 김해의 봉하마을을 찾는다. 문 전 대표가 비서실장으로 보좌했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묘역이 있는 곳이다. 반 전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을 지냈고 유엔 사무총장에 선출됐다. 봉하마을을 찾아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는 것은 “당연한 도리”라는 설명이다.

    반 전 총장은 이날 오전 대우조선해양 노조와 만나 현황을 듣고 조선산업 위기 타개책과 관련한 견해를 밝혔다.

    그는 “귀국 이후 첫 지역 방문지를 거제로 정한 것은 그만큼 조선 산업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라며 “외교관으로 국외에 나가면 국내 조선산업 발전상을 많이 홍보하고 다녔다. 그런 조선업이 우리 산업의 전반적인 위험을 가장 먼저 겪는 듯해 안타깝다”고 운을 뗐다.

    이어 “정상외교 등 외교적 채널을 활용해 얼마든지 (조선 수주 등을) 촉진할 수 있다”며 조선 산업 위기를 타개할 돌파구를 설명했다.

    반 전 총장은 지난 12일 귀국 일성으로 ‘정치교체’를 강조, ‘정권교체’를 앞세운 문 전 대표를 겨냥했다.

    또 전날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와 헌법 개정에 찬성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이날 전시작전권 문제를 놓고 문 전 대표와 대척점에 섰다.

    문 전 대표가 자신을 향해 “이 세상을 변화시키려는 쪽에 서본 적이 없다”고 하자 “제가 더 오래 살았으니까 한국의 그 많은 변혁을 더 많이 겪었다”고 반박했다.

    ‘더 오래 살았다’는 반 전 총장의 표현은 문 전 대표가 정치적 경력은 더 길지만, 자신이 ‘인생 선배’라는 인식을 은연 중 드러낸 셈이다.

    실제로 반 전 총장은 “아주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6·25 전쟁 때 진짜 땅 바닥에 앉아 공부했다”며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고 외교관이 됐다”고 회고했다.

    그는 문 전 대표의 자서전 관련 질문에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어려운 일을 제가 훨씬 더 많이 경험하고, 그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더 노력했다”고도 했다.

    부산 국제시장에서 한 여성 시민이 “우리가 바라는건 새로운 정치”라며 ‘정치교체’를 거론하자 반 전 총장은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깡통시장과 자갈치시장에선 상인들이 “반기문 대통령”을 연호하자 다소 멋쩍은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손을 흔들어 화답했다.

    시장에서 어묵을 먹고 큰 생선을 들어올리는 등 대선 후보들이 ‘단골 소재’로 보이는 행동도 서슴지 않았다. 김한근 기자·일부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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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6일 부산 자갈치시장을 찾아 상인이 건넨 방어를 들어올리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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