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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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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이호준 “박수칠 때 떠나고 싶다”

올 시즌 끝나면 은퇴할 것
우타자 최다홈런 기록 도전
NC 우승 멤버 되고 싶어요

  • 기사입력 : 2017-01-1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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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C 다이노스 베테랑 타자 이호준이 2017시즌 종료 후 은퇴를 선언했다.

    이호준은 16일 구단 신년회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은퇴 생각은 작년부터 하고 있었다. 박수칠 때 떠나고 싶어 결정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경문 감독과 이미 의견 교환을 했으며, 신년회 때 배석현 단장과도 이야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이호준은 은퇴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는 질문에 대해 “매년 생각을 했었다. 야구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욕심이 생기고, 욕심으로 야구하면 마지막이 안 좋을 것 같다”면서 “이번 시즌을 앞두고 은퇴한 LG 이병규, 두산 홍성흔 등의 모습을 봤을 때 좋은 순간 떠나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밝혔다. 그는 “젊은 선수들에게도 기회가 있어야 할 것”이라며 “기회가 있다면 저 못지않게 그 자리에서 활약해 줄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은퇴 후 계획과 관련, 이호준은 이번 시즌 동안 생각볼 계획이라고 했다.

    그는 “연수, 코치나 방송 해설위원 등 세 가지 정도 진로가 있다. 어떤 것이 맞고 옳은 선택인지 공부를 해보겠다”고 했다.

    지난 1994년 해태에서 프로에 입단한 이호준은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1군으로 자리잡았던 2001년이었다. 결혼하고 첫애가 태어났을 때 아이를 위한 분유값도 제대로 못 벌었다. 천 기저귀 빨아쓰던 그 시기에는 1군 주전 자리를 꿰차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며 “경쟁자가 타구 100개를 치면 200개를 쳤고, 러닝도 2배로 많이 했다. 그때가 가장 힘들었고 열심히 했으며 절실했다”고 설명했다.

    또 NC 유니폼을 입은 이후를 떠올렸다.

    그는 “2013년 NC 유니폼을 입었을 때 ‘신생팀이니까 꼴찌할 것이고, 저희 팀을 얕잡아볼 것’이란 주위의 평가를 깨고 싶었다. 어린 친구들이 스프링캠프 때 주전 경쟁하느라 훈련하는 모습을 보면서도 많은 것을 느꼈다”며 “후배들에게도 좋은 모습을 심어줘야겠다는 것도 생각했다. 후배들이 잘 따라와줬고, 호부지란 좋은 별명도 생겼고, 이미지도 좋아졌다. 고맙고 감사하다”고 했다.

    이호준은 2016시즌 후 FA 권리를 행사하지 않았던 것과 관련, “매년 은퇴시기를 잡고 있었기에 (세 번째) FA는 생각조차 없었다. 1년 더 야구하는 것에 대해 구단, 감독, 팬 그리고 가족들에게 감사하다”고 피력했다.

    그는 이번 시즌을 임하는 자세에 대해 “올해 정말 소중한 시기. 대충 흘려 보내지 않을 것이다. 두 번 다시 설 수 없는 자리가 될 것이기에 한 타석과 매 공에 진실한 마음을 담고 임할 듯하다. NC 처음 왔을 때 우승 멤버가 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꿈이 이뤄졌으면 좋겠다”면서 “무릎도 안 좋지만 다른 것 다 떠나서 그라운드에서 전력으로 뛰는 모습도 보여드리고 싶다”고 했다.

    성적이 너무 좋아서 은퇴 번복하는 것 아니냐고 묻자 “그랬으면 좋겠다. 좋은 성적으로 팬들에게도 ‘더 했으면 좋겠다’란 말을 듣고 싶다”고 했다.

    이호준은 프로 통산 1831안타를 기록 중이다. 2000안타 달성 여부와 관련 “2000안타를 치려면 내년까지 뛰어야 한다. 그건 앞서 말했듯이 무리다. 올해 도전하고 싶은 건 우타자 최다 홈런(장종훈 340개, 현재 이호준 330개) 기록 경신이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은퇴라는 단어를 쓸 수도 있고, 이 자리에서 말할 수 있는 것도 행복하고 영광이다’면서도 “(은퇴를 앞두고 마지막해인 2017년이) 잘하고 싶은 마음도 크지만 잘 될까 하는 걱정도 되고 마음이 급해진다”고 심정을 밝혔다.

    이호준은 이러한 생각들을 밝히며 “손이 떨린다. 평소 눈물이 많은 편인데 은퇴 순간이 벌써 걱정된다”면서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글·사진=권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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