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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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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해 안동투자선도지구 사업 추진 ‘빨간불’

시, 국제의료관광단지 조성 계획
투자 유치 응모기업 없어 차질
규모 축소·위치 일부 변경 복안도

  • 기사입력 : 2017-01-16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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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토부의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된 김해시 안동공업지역에 투자할 민간기업이 나서지 않아 안동국제의료관광융합단지 조성사업이 차질을 빚고 있다.

    김해시는 ‘도심속 오지’인 안동공단을 재개발하기 위해 지난해 국토부로부터 모두 45만7000㎡를 투자선도지구로 지정받아 오는 2018년부터 2025년까지 국제의료관광 융합단지로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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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동공단 전경./김해시/

    이에 따라 시는 지난해 10월부터 연말까지 사업제안방식으로 1차 민간투자자 유치공고를 했지만 응모기업이 없었고, 이달 들어 지난 13일까지 재시행된 2차 공고에서도 역시 전무해 사업 추진에 빨간불이 켜졌다. 안동투자선도지구 민간투자유치 규모는 8321억원에 달한다.

    시는 해당 사업 규모가 큰 만큼 지난해 1차 공고 당시 신청자격을 시공능력 평가액 상위 100위 이내 업체로 제한했다가 2차 때에는 200위 이내로까지 완화했었다.

    안동 투자선도지구에 대한 민간투자 열기가 이같이 냉랭한 것은 국내 경기가 급격히 위축되면서 대기업들이 신규투자를 꺼리는 분위기인데다, 안동지구 개발 이점에 대한 확신을 갖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시는 최근 국내 10대 건설사들을 직접 방문, 투자유치를 위한 설득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대기업은 “전체 사업성을 파악하려면 최소 3개월 정도의 검토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여 이 또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이 같은 물밑 접촉을 통해서도 사업자를 찾지 못할 경우 현재 수립한 토지이용계획 중 산업·상업용지의 위치와 규모를 축소 또는 조정하는 방안으로 계획 일부를 변경하고 이를 국토부와 협의해 민간투자자를 재공고한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투자선도지구로 지정한 국토부가 이 같은 변경안을 수용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최악의 경우 투자선도지구 지정 자체가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시나리오가 연출될 우려도 있다.

    시는 국토부와 협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해당 지구를 100% 민간이 주도하는 일반도시개발사업으로 추진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경우 힘겹게 확보한 투자선도지구 인센티브는 사라지게 된다.

    투자 선도지구는 정부가 발전 잠재력이 있는 지역 전략사업을 발굴, 민간 투자를 활성화하고 지역성장거점으로 육성하기 위해 도입한 제도로, 국토 개발과 이용에 관한 법률상 건폐율 용적률이 최대 한도까지 완화되고 특별건축구역 지정 등 73종의 규제특례가 적용된다.

    시 관계자는 “경기부진 등의 영향으로 민자유치가 차질을 빚고 있지만 모든 가능성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며 “국내 대기업 건설사들과 개별 접촉을 통해 투자를 유도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만큼 상반기 중으로 어느 정도 윤곽이 드러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허충호 기자 chheo@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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