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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스냅챗-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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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파이낸셜타임스는 올해 세계 정보통신(IT) 산업 지형도를 바꿀 최대 관심사 중 하나로 스냅챗(Snapchat)의 모기업인 스냅의 기업공개를 꼽았다. 스냅챗은 사진과 영상 메시지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미국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매일 전 세계 1억5000만명이 사용한다. 오는 3월 초 예정대로 기업공개가 이뤄질 경우 기업 가치는 200억~250억달러(약 28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2014년 중국 전자상거래 기업 알리바바 이후 최대 규모다.

    ▼ 스냅챗의 가장 큰 특징은 메시지를 보내는 사람이 상대방의 메시지 수신 뒤 볼 수 있는 시간을 1~10초까지로 제한할 수 있는 기능이다. 상대방에게 사진을 보내면서 10초 제한을 설정하면 10초 후 사진이 자동으로 삭제되기 때문에 ‘자기파괴 앱(self-destructing app)’이라고 불린다. 확인하지 않은 메시지는 24시간 이내로 삭제된다. 상대방이 이미지를 캡처할 때에는 보낸 사람에게 알람이 가기 때문에 최대한 비밀 유지를 하면서 자신들의 일상을 공유할 수 있다.

    ▼미국·유럽의 10대와 20대들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는데 지금 이 순간을 누군가와 나누고 싶은 욕구, 다른 한편으로는 그 순간을 영원히 기록하고 싶지 않은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 주기 때문이다. 또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등은 계정을 없애지 않는 한 기록이 영원히 남기 때문에 심사숙고해서 글이나 사진을 올려야 하지만 일정 시간이 지난 후 파일이 삭제되는 스냅챗에서는 이런 부담이 덜해 마음 놓고 일상생활을 캐스팅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스냅챗에 대한 우려도 적지 않다. 10대 사용자들의 ‘섹스팅’ 통로로 이용될 수 있다는 점, 보안성에 대한 과도한 신뢰 때문에 이미지가 유출될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 등이다. 실제로 2014년 20만명의 사용자 사진이 유출돼 보안 논란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제2의 페이스북’이라고 불릴 정도로 미래 기업가치와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세계 최고의 IT기업을 연달아 배출해 내는 미국인들의 독창성과 창의성이 부럽다.

    양영석 뉴미디어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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