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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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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최고를 꿈꾸는 경남 체육인 (2) 사천시청 여자 농구팀

“빠른 농구로 올해 전국체전 우승 도전”
2003년 창단… 여자 실업팀 강자
8명 멤버 모두 20대 ‘젊은 선수층’

  • 기사입력 : 2017-01-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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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는 모든 선수들이 20대로 구성됐습니다. 빠른 농구를 구사해 전국체육대회 우승에 도전하겠습니다.”

    2003년 5월 19일 창단한 사천시청 여자 농구팀은 김천시청과 더불어 여자 실업팀 양강으로 분류된다. 여자 실업팀이 4개팀(사천시청, 김천시청, 대구시청, 국일정공)뿐이긴 하지만 사천시청팀은 창단 2년차인 2004년 남여종별선수권대회 우승으로 전국무대에 이름을 널리 알리는 등 강팀으로 꼽힌다.

    각 시·도의 명예를 걸고 맞붙는 전국체육대회에서 여자 일반부는 실업팀과 여자대학팀이 함께 나선다. 사천시청은 2016년 충남에서 열린 전국체육대회 농구 결승에서 김천시청에 패하며 준우승했다. 예산 부족과 선수 수급의 어려움 속에서 값진 은메달을 획득했지만 이에 만족하지 않고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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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천시청 여자 농구팀 선수들과 신원화(둘째줄 맨 왼쪽) 코치가 사천 삼천포실내체육관에서 훈련에 앞서 환하게 웃고 있다.

    사천시청은 지난 2014년 제주에서 열린 제95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예선 1~2회전에 실업팀들과 맞붙는 불리한 대전 속에서도 1회전서 부산시청을 꺾은 후 8강에서 김천시청에 승리하며 결국 우승했다.

    그해 남녀 종별 농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등 2관왕을 차지했지만 2015~2016년에는 우승 소식이 없었다.

    사천시청은 올해 멤버 구성이 달라졌다.

    팀의 중심이었던 센터 김향미가 은퇴해 삼천포여중 코치로 가는 등 세 명이 팀을 떠났으며, 대학졸업예정자 두 명을 보강했다. 현재 8명으로 구성돼 있지만, 5월에 두 명 정도를 더 보강할 계획이다.

    사천시청은 훈련량이 많기로 유명하다. 시합이 열리지 않는 요즘에도 평일에는 오전 9시부터 11시30분까지 훈련을 하고, 오후에도 3시30분부터 6시까지 삼천포체육관에서 웨이트와 체력 훈련 등을 하고 있다. 설을 전후해 며칠간의 휴가가 있으며, 대회가 끝나면 1주일에서 열흘 정도 쉬는 것 외엔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사천에는 삼천포여중, 삼천포여고 등 훌륭한 농구팀들이 있다. 특히 삼천포여고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일주일에 두 차례 정도 연습경기를 할 수 있는 좋은 훈련 파트너이다. 전지훈련은 한 해 중 가장 중요한 대회라고 할 수 있는 전국체육대회를 앞두고 국내에서 두 번 진행한다. 대진표가 정해지면 준결승에 올라야 맞붙을 수 있는 다른 조의 대학팀과 맞대결 등을 통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린다.

    삼천포여고 출신으로 국가대표 경력도 있는 신원화(42) 코치는 사천시청 창단 2년 차인 지난 2004년에 팀의 일원이 됐다. 신 코치는 2004년에는 플레잉코치로, 2005년부터 본격적으로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신 코치는 “아무래도 지역적으로 서울과 멀다 보니 선수 수급에 어려움이 있을 수밖에 없다. 훈련을 많이 해서 싫다는 선수들도 있었다”며 고충을 토로했다. 그래도 신 코치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을 위해 선수들을 이끌어나갈 계획이다. 그는 “농구는 높이와 팀워크가 중요하다. ‘라이벌’ 김천시청도 올해 팀 구성이 달라지겠지만 우리는 선수층이 젊어진 만큼 빠른 농구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포워드 윤나리(27)는 지난 1일부터 주장을 맡고 있다. 올해 목표를 묻는 질문에 “주장 맡은 지 얼마 안 됐다”며 웃은 뒤 “선수층이 많이 어려진 만큼 실업팀들과 경기에서 체력적으로 앞선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체력은 대학팀이 앞서지 않느냐고 반문하자, “기존 멤버 6명은 프로 출신”이라며 “대학 선수들과 경력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윤나리는 “개인적인 목표보다는 팀워크를 잘 맞추는 것에 중점을 두려 한다. 당연히 목표는 전국체육대회 우승”이라고 했다.

    이달에 합류한 포워드 김민선(22)은 “농구장과 숙소 등 운동 환경이 좋다”며 “팀의 목표인 우승을 위해 경기에 출전하는 몇 분 동안이라도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기자가 신 코치를 취재하는 동안 스트레칭을 하면서 열심히 농구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던 선수들은 오후 4시가 되자 최신곡을 배경음악으로 코트에서 본격적으로 몸을 풀기 시작했다. 농구에 대한 열정 하나로 뭉친 선수들의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순간이었다.
     
    글·사진= 권태영 기자 media98@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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