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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기문 입국으로 막 오른 19대 대선 의미

  • 기사입력 : 2017-01-1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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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욕 생활을 청산하고 귀국길에 오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가 지대한 국민적 관심사로 떠올랐다. 12일 오후 입국한 반 전 총장은 귀국 메시지를 통해 ‘국민화합’과 ‘국가통합’이란 화두를 제시했다. 반 전 총장은 이 메시지를 던진 이후 팽목항, 노무현 대통령 묘소 등 지방 여러 곳을 순회할 예정이라고 한다. 민심의 바다 위에서 출렁이며 침몰 직전이나 다름없는 나라의 상황을 배경에 둔 것으로 보인다. 진짜 민심이 어디에 있는지부터 살펴보길 당부한다. 정치권의 무능·무책임함을 지켜보다 지친 국민들의 정치 환멸이 커져 가고 있음도 주시해야 한다. 지방순회를 통해 그 어느 때보다 싸늘해진 민심을 분명 확인할 것이다.

    반 전 총장의 등장으로 19대 대통령을 뽑는 대권 레이스가 본격적으로 시작될 전망이다.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제대로 말한 적이 없지만 이미 ‘반기문 열풍’은 곳곳에서 불어오고 있다. 유엔 사무총장의 5년 임기를 연임함으로써 10년 동안 ‘글로벌 조정자’ 역할을 명확히 수행했다.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세계에 자랑할 만한 인물이란 것이 그에 대한 평가임은 분명하다. 차기 대선에 뛰어들 그를 두고 반사모(반기문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등 지지모임도 확산 추세다. 한마디로 금의환향(錦衣還鄕)인 셈이다. 하지만 그의 앞에는 위기의 국가를 챙길 역량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기다리고 있다.

    반 총장의 귀국을 지켜보는 국민의 심정은 무겁다 못해 착잡함에 빠질 정도다. 더욱 어깨가 무거워진 국민들의 눈물을 닦아 줄 책무를 가볍게 여겨선 안 된다. 국민과 아픔을 같이하는 정치가 오래전 실종됐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이 같은 말을 귀가 따갑도록 들었을 것이다. 특히 사상 초유의 탄핵정국으로 반 전 총장을 맞이하는 대한민국의 정치지형과 환경은 급변했다. 여기에 빈부격차 등 양극화현상과 지역갈등, 실업 등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다. 모든 국민이 나서 뼈를 깎는 정치개혁을 원하는 이유다. 다가올 19대 대선에서 보일 ‘반기문 대망론’이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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