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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1월 30일 (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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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31) 개구신, 우사, 추집다

  • 기사입력 : 2017-01-12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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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지난주 모 그룹 회장 아들이 술집서 난동 부린 이바구 들었나? 술 취해 술집 종업원들을 때리고, 순찰차로 경찰서로 가는 중에 차문을 발로 차가 뿌사뿠다(부숴 버렸다) 카더라꼬. 완전 개구신인겉더라.

    △서울 : 경찰 조사에선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더라.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서 증인으로 나온 재벌 회장들이 많이 하던 말이잖아. 이번에 난동 부린 회장 아들에겐 법이 잘못된 행동을 “기억나도록” 해주겠지. 그런데 ‘개구신인겉더라’는 무슨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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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개구신’은 개가 먹는 임석(음식)인 똥을 말하는 ‘개차반’의 경남말이다. 언행이 몹시 더러분(더러운) 사람을 속되게 이르는 말 아이가. 그라고 연말에는 기업체 사장 아들이 비행기 안에서 술 취해 승무원을 폭행하고, 욕을 하고 승무원 얼굴에 춤까지 밭(뱉)더라 아이가. 이 인간도 완전 개구신 아이더나. 둘 다 부모 하고 회사꺼정 우사 마이 시키더라꼬.

    △서울 : 요새 재벌에 대한 국민들 감정이 좋지 않은데 이런 개구신 행동까지 하는 걸 보면 국민들을 무시하는 거 아니야. 개구신 행동으로 회사의 이미지가 실추돼 직원들도 속이 많이 상했을 거야. 미국 언론에서도 ‘땅콩회항’과 이번 만취난동 등 ‘한국 재벌 2~3세 갑질’을 보도했다고 하더라고. 세계적으로 비웃음거리가 된 거지. 이런 재벌가 자식들이 기업을 물려받아 경영자가 된다고 생각하니 참 걱정이다. 그런데 네 말 중에 ‘춤’은 ‘침’ 같은데 맞아? ‘우사’는 무슨 말이야?

    ▲경남 : ‘춤’은 ‘침’ 맞고, ‘우사’는 비웃음과 놀림을 말하는 ‘남우세’의 경남말이다. 춤 밭는 거 얼매나 추집더노? 지 얼굴은 물론이고, 부모하고 회사에 춤 밭는 거 아이가. 재벌들이 자식들 인성교육부터 지대로(제대로) 시키도록 법을 맹글도록 해야 되겄다. 아, 그라고 ‘추집다’는 더럽고 지저분하다는 뜻인 ‘추저분하다’의 경남말이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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