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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4월 1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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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처구니없는 의료사고…사천서 두살 아이에게 링거 호스 재사용

병원 “간호사 실수…감염 땐 책임지겠다”

  • 기사입력 : 2017-01-11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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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천의 한 병원이 다른 환자가 사용했던 링거 호스를 어린 환자에게 재사용하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발생했다.

    11일 A씨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8시 10분께 2살 된 딸을 데리고 B병원을 방문했다. 의사는 장염에 의한 탈수현상으로 힘없이 처져 있어 링거를 맞아야 되겠다며 처방을 해줬고, 간호사가 응급실에서 아이의 손에 주사바늘을 찌른 뒤 링거 호스와 연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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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이 호스는 폐기물통에 버려졌던 호스였던 것으로 이미 피가 묻어 있었고, 호스 내부에는 약간의 수액도 남아 있었다고 한다. 링거 호스가 폐기물통에서 딸려 나오는 것을 발견한 A씨가 항의하자 간호사들은 허겁지겁 주사바늘을 뺐다. 한참 뒤 나타난 의사는 “감염이 되면 몸에 반응이 나타나는데, 살펴본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다. 괜찮다”는 말만 되풀이했고, 어쩔 수 없이 다른 처치를 받지 못한 채 집으로 돌아갔다.

    그런데 3일이 지난 후 아이가 갑자기 울어 분유를 먹이려 했지만 먹지 않았으며, 배가 부풀어 오르며 딱딱하게 굳어졌다. A씨는 아이를 데리고 B병원으로 갔으나, 큰 병원으로 가라는 의사의 말에 따라 응급차량을 타고 진주 경상대병원으로 옮긴 뒤 입원치료를 받은 후 지난 9일 퇴원했다. A씨는 B병원을 사천경찰서에 고소했다.

    B병원은 링거 호스를 잘못 연결한 부분은 실수로 인정했지만 아이의 감염 여부는 단정할 수 없는 만큼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병원 관계자는 “의료진이 A씨에게 감염 여부와 향후 발생할 증상에 대해 충분히 설명을 드렸고, 만약 감염사고와 인과관계가 밝혀질 경우 책임지겠다”고 말했다.

    정오복 기자 obokj@k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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