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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농업의 가치- 최달연(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 기사입력 : 2017-01-1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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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아득한 옛적부터 많은 것을 무상으로 아낌없이 베풀어 주고 있다. 맑은 공기와 시원한 바람, 밝고 따뜻한 햇살과 밤하늘의 빛나는 별, 논밭의 기름진 흙, 강물, 물고기가 자라는 바다, 아름답고 향기로운 꽃, 사랑스레 지저귀는 새들의 노래, 생기가 넘치는 숲 등 자연이 주는 선물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다. 이런 자연의 섭리를 잘 따라 인간은 기름진 논밭에 씨를 뿌리고 정성스레 가꿔 귀중한 식량을 얻는다. 그리고 소중한 약재와 옷감 그밖에 많은 생활자재를 얻는다.

    이뿐인가. 자연에서 자라던 동물을 가축으로 끌어들여 귀중한 영양원으로 섭취하고, 가죽을 얻어 피복으로 쓰고, 신발 등 일상생활에 사용되는 용품들의 재료로도 사용한다.

    이처럼 자연은 우리 인간에게 농업이란 귀중한 생명산업을 내줬다. 배고픔에서 벗어나는 게 우리 민족의 꿈이었던 수천 년 역사의 고리를 끊은 것이 바로 통일벼 개발이다. 불과 40여 년 전의 일이다. 혹자는 우리가 통일벼를 개발한 것은 세종대왕이 한글을 창제해 우리만의 고유문자를 갖게 된 것에 이어 두 번째로 위대한 업적이라고 평가하기도 한다.

    이런 농업을 이어가고 발전시켜 나가는 농업인들은 생명산업의 역군으로서 자부심과 긍지를 절대 저버려선 안 된다. 농업은 본시 뿌린 만큼 거두려고 하니 지나친 욕심을 부리지 않고 순수하다. 오로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기 때문에 이웃과 경쟁하거나 남들과 다툴 필요도 없이 묵묵히 자기 일에만 충실하게 된다. 그러기 때문에 항상 여유가 있고 평화가 넘친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과욕에 들뜬 삶보다 차분히 자기 자신의 의지로 자연의 섭리에 따르면 된다. 거기에는 농업, 농사만큼 깨끗한 직업 또한 없다.

    새해에는 많은 사람들이 농업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시원한 바람, 따사한 햇살, 졸졸 흐르는 냇물, 밤하늘의 찬란한 별, 도시에서 느끼기 힘든 감성을 한껏 즐기며 시를 읊고 노래를 창작하는 낭만을 즐기는 귀중한 또 다른 삶을 누리기를 소원해 본다.

    최달연 (경남도농업기술원 농촌자원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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