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   유튜브  |   facebook  |   newsstand  |   지면보기   |  
2024년 04월 20일 (토)
전체메뉴

장애, 호기심에 방해 안되는 ‘체험세상’ 열렸다

경남특수교육원 공학체험관 개관
창의과학·보조공학·게임·로봇 등
4개 영역 첨단 공학학습 기기 구비

  • 기사입력 : 2017-01-10 07:00:00
  •   
  • 메인이미지
    지난달 16일 열린 공학체험관 개관식에서 참석자들이 내부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경남특수교육원/


    “첨단과학기술 앞에 장애 없는 세상이 열립니다.”

    밀양시 하남읍에 위치한 경남특수교육원(원장 윤인숙)이 특수교육 대상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의 공학적 호기심을 채워줄 ‘특수교육공학체험관’을 개관했다.

    특수교육공학체험관은 장애학생들이 쉽고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첨단기기를 설치해 장애학생들의 수준이나 특성에 맞는 눈높이 체험을 하도록 했다. 특수교육공학체험관은 창의과학체험과 보조공학기기존, 게임문화체험존, 로봇과학체험존 4개 영역으로 구성됐다.

    첨단기기들이 들어 있고 입구부터 화려한 미래의 게임방에 들어서듯이 조명부터 화려하다.

    창의과학체험관은 단순해 보이지만 놀이하듯이 체험을 통해 에너지가 어떻게 생기는지에 대해 저절로 알게 해준다. 입구 왼편에는 손발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없는 장애학생들을 위해 버튼으로 공을 누르고 레버가 달린 손잡이를 돌리면 공이 도르래를 타고 올라가거나 ‘나선(螺旋·물체의 겉모양이 소라 껍데기처럼 빙빙 비틀린 것) 경사로’를 타고 흘러내리면서 위치와 운동에너지로 전환시키는 역학공놀이가 있다. 단순하지만 학생들의 협동심은 물론, 걸리는 시간으로 게임도 할 수 있도록 해 재밌게 구성해 놓았다.

    메인이미지
    체험관에 설치돼 있는 독서확대기.

    중증학생들의 동작이 어려운 것을 감안해 페달을 가볍게 돌리면 친환경 에너지가 쌓여 솜사탕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두드림판을 두드리면 전기에너지의 게이지가 올라가 최종 표지판에 불이 들어와 성취감도 느끼게 했다.

    자동차 경주와 실제 비행기를 모는 듯한 시뮬레이션(모의실험) 기기도 설치됐다. 몸이 불편해 사용하기 어려운 점을 배려해 버튼과 핸들만으로도 체험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윤인숙 원장이 특히 심혈을 기울인 것은 바닷속 여행 가상수족관이다. 바닷속을 배경으로 한 스크린에 고기와 바다생물들이 움직이고 있는데 학생들이 직접 그린 그림을 스캔으로 뜨면 자기가 그린 그림이 화면 속에 살아 움직인다. 최대 50마리까지 들어갈 수 있는 가상수족관은 첨단과학과 상상의 세계가 한데 어우러져 최고의 인기장소가 될 전망이다.

    장애학생들이 학습에 필요한 보조공학 기기들도 눈길을 끈다. 간단한 버튼 동작으로 3D프린터를 작동하고, 움직일 수 없는 학생들을 위해 머리에 밴드를 하고 인지만으로도 공놀이를 할 수 있는 뇌파게임도 선보였다. 침대에서 리모컨으로 책장을 자동으로 넘겨주는 책장 자동넘기기와 글이 작아 보이지 않을 경우 크게 확대해 보여주는 독서확대기, 말을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원하는 글을 적어 보여주면 말이 돼 나오는 리드이지무브, 손 사용이 어려운 학생을 위한 왼손키보드나 트랙볼마우스 등도 배치돼 있다. 공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다양한 보조기기들이 나오는데 학교에서나 개인이 이를 보고 어떻게 지원받거나 사용할지를 알아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경남특수교육원은 올해 공학체험관을 운영하면서 계속 업데이트할 예정이다.
    메인이미지
    자동차·비행기를 모는 체험을 할 수 있는 기기.

    ◆경남특수교육원의 또 다른 볼거리

    경남특수교육원은 특수교육 대상 학생뿐 아니라 일반 학생들을 위한 각종 재난 안전 체험시설, 지역사회 기반 직업체험 시설과 장애체험시설도 갖추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특수교육 대상 학생과 일반 학생들이 눈으로 보고(eyes-on), 귀로 듣고(ears-on), 온 몸으로(body-on)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안전생활체험관에는 주변에서 일어날 수 있는 각종 안전사고와 재난사고에 대처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주기 위해 만들었다. 지하철 사고 대처요령과 선박에서 탈출, 태풍 체험, 건설현장 체험, 영화관 탈출법 등 12가지 체험을 할 수 있다.

    진로설계관에서는 직업에 대한 흥미검사와 재능검사를 통해 진로상담까지 해준다. 장애체험관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일상에서 생활이 얼마나 어려운지 등 장애영역별 체험을 통해 장애인을 둘러싼 사회적 환경과 편견에 대해 고민하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경남특수교육원은 2017년 한 해 이미 예약이 끝난 상태다. 적은 인원으로 많은 시설을 운영하고 있어 한 체험관에 학생들이 올 경우 다른 체험관은 사용하지 못하는 등 수용능력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글·사진= 이현근 기자

  • < 경남신문의 콘텐츠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크롤링·복사·재배포를 금합니다. >
  • 이현근 기자의 다른기사 검색
  • 페이스북 트위터 구글플러스 카카오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