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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30) 와그라노, 고마, 지질로, 가리늦가

  • 기사입력 : 2017-01-05 2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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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니 강산에의 ‘와그라노’ 카는 노래 아나? ‘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 와그라노 니 또 와그라노~’ 카는 거 몬(못) 들어봤나?

    △서울 : 처음 듣는데. 왜 그러는데. ‘와그라노’는 경남말 같은데 무슨 뜻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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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뭐라케쌓노 니 우짤라꼬 그라노 니 단디해라 마 고마해라 니’ 카는 사투리 가사가 억수로 재밌더라꼬. 니도 들어보면 좋겠다 싶어서. 라틴 리듬이다 보이 스페인어로 노래하는 줄 아는 사람도 있더라꼬.ㅎㅎ 그라고 ‘와그라노’는 ‘왜 그러니, 왜 그러느냐’란 뜻이지만, 문맥에 따라선 니가 방금 말한 ‘왜 그러는데’나 ‘왜 그래’ 카는 뜻도 된다. ‘고마’가 ‘그만’이라는 거는 알제? 노래를 맹글고(만들고) 부른 강산에는 거제가 고향이고 부산서 중·고등학교를 댕깄다 카더라.

    △서울 : ‘고마’는 알아. 영화 ‘친구’에서 장동건이 “마이 뭈다 아이가 고마해라”라고 하잖아. 경상도 사투리 가사 노래는 장미여관의 ‘봉숙이’도 있잖아. ‘야 봉숙아 말라고 집에 드갈라고 꿀발라스 났드나 나도 함 묵어보자’ 이 노래 너도 알지? 처음 들었을 때 프랑스 샹송인 줄 알았어.ㅎㅎ

    ▲경남 : 프랑스말 비스(비수)무리하제. 사투리 노래가 인기를 끌면 전 국민이 노래를 부름시로(부르면서) 지질로 사투리를 배우게 될 낀데.

    △서울 : 그래, 노래하며 사투리를 배울 수 있겠네. ‘비스무리하다’는 ‘비스름하다(비슷하다)’는 뜻이지. 저번에 갤마준 거 기억이 나네. 그런데‘지질로’란 말은 처음 들어.

    ▲경남 : ‘지질로’는 ‘저절로’의 경남말이다. 그라고 니 새해 첫날 박 대통령이 출입기자단 신년인사회에서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이바구하는 거 들었나. 가리늦가 와그래 쌓는지 모르겄더라꼬. 전에 대국민담화 때는 아예 기자들 질문을 안 받더마는. 아, 그라고 ‘가리늦가’는 ‘뒤늦게’라는 뜻이다. 대통령도 ‘와그라노’ 노래를 들어봐야 될 낀데.
     
    허철호 기자

    도움말=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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