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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경남ICT- 이학수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1-0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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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편의점 아르바이트는 취업 사각지대에 있는 청년들의 인기 일자리다. 마트 계산원은 파트타임으로 일할 수 있어 주부들이 선호한다.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자리가 사라질 가능성이 높다.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지난해 무인 슈퍼마켓 ‘아마존 고(Amazon Go)’를 개장했다.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이 점포는 원하는 상품을 골라 그냥 나오면 결제가 끝난다. 계산대에서 기다리는 과정이 필요없다.

    ▼365일 24시간 은행업무를 볼 수 있는 무인점포를 보면 알 수 있다. 늘어나는 무인점포에 비례해 은행지점은 사라진다. 은행들의 스마트 경쟁은 끝이 없다. 우리은행의 ‘위비 스마트 키오스크 (Wibee Smart Kiosk)’, 신한은행의 ‘스마트 브랜치(Smart Branch)’, 부산은행의 ‘셀프뱅크 (Self-BANK)’ 등은 사람 없이 창구업무의 90%가량을 소화한다. 고객에게는 서비스가 고급화되고 편해졌지만 채용 규모를 줄일 게 뻔하다.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빼앗고 있다. 미국의 소프트웨어 전문가 마틴 포드는 ‘로봇의 부상’이라는 책에서 이를 잘 다루고 있다. 미국은 21세기 최초 10년간 새로운 일자리가 전혀 창출되지 않았다. 로봇이 대신했다. 1958년 집적회로가 발명된 이래 컴퓨터 처리능력이 두 배로 늘어나는 일이 27번이나 반복됐다. 인공지능의 진화는 창의적 영역까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천재기사’ 이세돌은 지난해 알파고에게 처참하게 무너졌다. ‘내러티브 사이언스’ 프로그램은 30초에 한 건씩 기사를 써낸다.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업을 융합해 경쟁력을 높이는 4차 산업혁명이 강조되고 있다. 경상남도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이 분야에 1조여원을 들여 경남ICT 조성과 제조업ICT 융합 계획을 발표했다. 6200명의 고용창출 효과도 내세웠다. ‘고용 없는 성장’을 경험하고 있는 지금 일자리 창출이 시대적 과제다. 경남ICT가 다른 일자리를 잠식하는 것은 아닐지, 걱정도 없지 않다.

    이학수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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