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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행복하시나요-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7-01-03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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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해 유엔에서 세계 157개국을 대상으로 세계행복고보서를 발표했는데 우리나라는 58위에 불과했다. 국내 총생산, 건강 기대 수명, 정부와 기업의 투명성, 개인적 자유, 사회적 지지 등 요인을 평가해서 산출한 이 행복지수에 의하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는 덴마크였다. 세계 10위권의 경제수준 등을 고려하면 정말 낮은 순위이다. 여기에 직장인의 행복지수도 어린이와 청소년의 행복지수도 OECD 회원국 중 최하위였다.

    ▼이는 우리나라 중산층 10명 중 6명이 스스로를 빈곤층이라고 생각하는 통계와 일맥상통하다. 경제적인 이익이나 사회적인 지위를 성취해야 행복하다고 생각하는 통념이 몸에 배어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고도성장과 산업화에 매몰돼 성과주의, 황금만능주의에 물들었다. 과정보다는 결과만 중요시하고 남을 밟아서라도 나만 잘되고, 잘살면 되는 기형적인 세상이 돼 버렸다.

    ▼무한경쟁의 틈바구니 속에서 1등을 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추구하는 욕망과 끝없는 불만은 대한민국의 성공스토리 이면에 드리워진 그림자들이자 지난 반세기 동안 앞만 보고 달려온 부작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고공비행의 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고속도로만 신나게 달려오다 자갈길을 가려니 답답한 상황이 돼 버렸고, 조그마한 자극에도 폭발하는 등 메마르고 거칠어지고 있다.

    ▼혜민 스님은 ‘잠시 마음을 현재에 두고 쉬다 보면 내 안팎의 모습이 드러난다. 잠깐 멈추고 나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라’고 했다. 우리 사회도 멈춤의 시간을 가질 때이다. 세계적인 문화유산이 많은 나라들도 전성기보다는 내리막길을 가면서 멈출 때 찬란한 문화를 꽃피웠다고 한다. 음악이 아름다운 이유도 쉼표가 있기 때문이다. 등산도 멈추거나 하산할 때 자연을 더 느낄 수 있다. 행복은 남과 비교하는 일을 멈추고, 내 마음 안에서 찾는 것이다.

    이종훈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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