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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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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새해는 이렇게 소통할까요?- 김경화(창원시 문화예술정책관)

  • 기사입력 : 2017-01-02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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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과 경제가 발달하면서 우리의 삶은 윤택해진 것 같지만, 이에 따른 부작용도 점점 더 커지고 있다. 사회에서는 남을 누르고 출세하는 것이 미덕이 됐고, 학교에서는 치열한 경쟁과 몰개성화로 소통의 다양성을 잃어 가고 있다.

    모두가 바쁜 가정에서는 제대로 대화하는 시간뿐만 아니라 공통된 대화의 주제마저 사라졌다. 그리고 이러한 환경 속에서 바래지고 있는 감수성과 소통능력 부재는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불과 30여년 전 다양한 사람이 한 마을에서 어울려 살았을 때만 하더라도 우리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들으며 상상력을 키웠고, 친구들과 놀이를 하며 소통을 배웠으며, 타인과 따뜻한 대화 속에서 공감하는 법을 배웠다.

    최근 문화예술을 통해 현대사회에 결여된 공동체 정신을 회복하고 소통의 장을 키워 나가는 노력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기적의 오케스트라라고 불리는 베네수엘라의 엘 시스테마는 폭력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음악과 예술을 매개로 완전히 바뀌어져 전 세계를 다니며 감동을 전하고 있다.

    문화예술을 통해 공동체가 회복되는 경우는 우리 창원에서도 찾을 수 있다. 지난해 연말 성산아트홀에서 개최된 ‘1080동네방네 시민합창제’가 그랬다. 합창을 통해 이웃 간에 소통하고 합창을 매개로 세대 간의 대화의 소재를 얻으며, 가족 간에 응원과 격려의 계기가 된 것이다. 1080명의 시민이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한데 어울려 연습을 해 가는 과정에 숨은 얘기는 참으로 다양할 것이다. 이러한 과정이 문화예술교육이다.

    최근 문화예술교육이 지닌 잠재적인 교육효과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청소년 교육에 긍정적인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으며, 공동체 의식을 함양하는 역할을 한다.

    새해의 태양이 밝았다. 올해에는 창원 곳곳에서 다양한 형태의 문화예술교육이 펼쳐질 것이다. 가족과 이웃이 함께 문화예술을 즐겨 보고, 또 배워 봄으로써 더 많은 소통의 시간을 가져 보자. 문화예술특별시 시민답게….

    김경화 (창원시 문화예술정책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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