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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촉석루] 2016년을 마무리하며 아이들에게 보내는 편지- 전홍표(경남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위원)

  • 기사입력 : 2016-12-30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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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숨 가쁘게 달려온 올해도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 한 해를 돌이켜 보며 장차 훌륭한 대한민국을 꾸려 나갈, 어린이에서 청소년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이들에게 반성문을 쓰는 마음으로 몇 글자 남겨 본다.

    아이들아~! 너희들은 1등을 해서 이기려는 생각은 많이 안 했으면 한다. 치열한 경쟁 속에 주변 사람들과 끝없이 비교한다면 삶에서 정말 소중한 수많은 것들을 잊어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옷은 헌옷이라도 단정하게 입어라. 비록 너희들이 참된 마음과 진실한 감정을 가지고 있더라도 단정한 옷차림이 아니라면 그 마음과 감정을 남들이 쉽게 알아차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너희들의 몸으로 인해 생기는 모든 쓰레기들을 잘 버렸으면 좋겠다. 잠시 빌려 쓰는 지구라는 거창한 말보다는 우리가 사용하고 만든 쓰레기를 스스로 치우는 것은 삶의 근본 중에 근본이 아닌가 싶다.

    아이들아~! 생명을 소중하게 여겨라! 아무리 작은 미물일지라도 그 생명의 무게는 다르지 않으니 지금처럼 생명을 소중하게 여겼으면 한다. 그리고 너보다 약한 이들에게 배려하고 또 배려해라! 이것은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숭고한 일이다. 약한 자를 배려하는 진정한 강한 사람으로 자랐으면 한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당부하자면, 누구에게나 인사를 잘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친구지간에는 친구의 예로써 인사를 나누고, 어른을 만난다면 공경의 자세로 인사드리고, 동생들을 만나더라도 다정한 인사를 먼저 건넬 수 있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오늘 몇 글자로 올바른 어른으로서 행하지 못한 여러 가지를 당부했구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2016년 세상을 시끄럽게 한 모든 일들이 부모와 어른으로서 정직하지 못하고 다 같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아름다움을 깨우치지 못한 어른들의 탓이기 때문이다.

    이런 당부가 부끄럽지 않도록 이 시대 한 가정의 부모로서, 어른으로서 노력해야겠다. 아이들에게 차마 부끄러워 얼굴을 들 수 없는 2016년을 이렇게 반성으로 보낸다.

    전홍표 (경남교육연구정보원 정책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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