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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고파] 행복- 이상권 정치부 부장대우

  • 기사입력 : 2016-12-2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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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복은 욕망이 충족돼 만족하고 즐거운 상태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니코마코스 윤리학’에서 인간이 사는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행복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충동과 감정을 조절해 지나침과 부족함 없는 온화한 중용의 마음 상태를 가질 때 비로소 행복해질 수 있다고 했다. 행복을 느끼는 정도는 주관적일 수 있지만, 객관적으로 규정할 수도 있다. 행복을 수치화 또는 정량화하기는 불가능하다. 따라서 ‘절대적 행복’이란 없다.

    ▼일반적으로 행복에 대한 고찰, 행복하기 위해 어떤 삶을 살아야 하는가 등의 방법론을 행복론이라고 한다. 인간은 항상 행복을 추구하는 데 관심을 집중한다. 법률에서도 행복을 언급하고 있다. 행복추구권은 로크 사상의 영향을 받아 미국 독립선언에서 최초로 규정했다. 우리나라와 함께 일본도 헌법에 행복추구권을 명시했다. 대한민국 헌법 제10조는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가진다’고 규정하고 있다.

    ▼유엔 지속가능발전해법네트워크(SDSN)가 올해 초 발표한 ‘세계 행복 보고서 2016’에는 조사 대상 157개국 가운데 덴마크가 행복 랭킹 1위에 올랐다. 한국은 58위다. 이에 덴마크인들이 행복 비결이라고 밝힌 ‘휘게(Hygge)’가 주목받았다. 휘게는 물질적 풍요나 감정의 격앙이 아니라 편안하고 행복한 분위기와 느낌을 표현할 때 쓰는 단어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 등 그저 일상에서 느끼는 소소한 안락함이다.

    ▼또 한 해가 저문다. 올해 행복했냐고 묻는다면 과연 얼마나 많은 이들이 자신있게 답할 수 있을까. 문제는 행복의 기준이다. 우리 일상은 행복 중독에 빠져 있다.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하기보다는 막연하게 더 나은 삶이라는 신기루를 향해 나아가기만 한다. 잠시라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면 곧바로 불행으로 몰아간다. ‘행복은 어쩌다 한 번 일어나는 커다란 행운이 아니라 매일 발생하는 작은 친절이나 기쁨 속에 있다.’ 벤자민 프랭클린의 말이다.

    이상권 정치부 부장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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