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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말 소쿠리 (26) 고오매, 봉다리, 오시다, 가시다

  • 기사입력 : 2016-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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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남 : 지난달 말에 휴가를 내가(내어) 남해에 갔는데 바닷가서 고오매 농사를 짓는 할매를 집까지 태워 드렸어.

    △서울 : 남해 참 아름다운 곳이지. 맛있는 먹을거리도 많고. 그런데 ‘고오매’가 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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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남 : ‘고오매’는 ‘고구마’를 말하는 기다. 물기가 많아 물렁물렁한 거는 ‘물고오매’, 팍팍하고 단맛이 나는 거는 ‘타박고오매’라 캤다. ‘타박고오매’는 표준어로는 ‘밤고구마’라 카더라. 할매가 고맙다고 수확한 고오매를 비니루(비닐) 봉다리에 담아주서 쌂아무웄더만 맛 좋더라꼬.

    △서울 : ‘봉다리’는 ‘봉지’ 맞지? 부산 야구팬들이 롯데자이언츠 응원할 때 머리에 쓰는 게 봉다리잖아. 그래서 알아. 나도 몇 년 전에 남해 금산에 오른 적이 있는데 정상에서 본 상주해수욕장과 바다 풍경이 정말 멋졌어.

    ▲경남 : 남해엔 금산 말고도 망운산과 설흘산 등 등산함시로(하면서) 바다를 볼 수 있는 산들이 데기 많다. 그라고 남해 말 중에 “어서 오시다” “안녕히 가시다” 카는 말 들어봤나?

    △서울 : ‘오시다’와 ‘가시다’가 무슨 뜻이야?

    ▲경남 : ‘오시다’는 ‘오십시오, 오세요’, ‘가시다’는 ‘가십시오, 가세요’라는 뜻의 남해 사투리라 카더라. 그날 집에 태워 드린 할매도 내한테 “안녕히 가시다”라고 하시더라꼬. 인사말이 시(詩) 겉다 아이가. ㅎㅎ

    △서울 : 남해는 아름다운 곳도 많고, 먹을거리도 많고, 말도 시 같은 보물섬이네. 나도 남해에 가고 싶어. 서복이 찾던 불로초를 만날 수 있으려나. 참, 오늘이 국회서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하는 날이잖아. 촛불을 들고 나온 국민들의 뜻이 제대로 반영되겠지. 불로초 찾으면 자랑스러운 우리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싶다.

    허철호 기자

    도움말= 김정대 경남대 국어국문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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