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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9일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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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 속의 풍수지리] 형상에 따른 살기와 생기

  • 기사입력 : 2016-12-09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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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은 앞면과 옆면, 그리고 뒷면이 있으며, 묏자리나 산 사람이 활동하는 곳(주택, 공장 등)의 향(向·방향)은 산의 앞면이 가장 좋으며 옆면은 차선책이고 뒷면은 피해야 한다. 주택과 공장 등은 산등성이보다 산이 끝나가거나 끝난 지점이 무난하지만, 묏자리는 산등성이의 지기(地氣)가 가장 좋은 곳을 택해야 한다. 하지만 암석이나 잔돌이 많은 곳, 나무가 반듯하게 자라지 못하고 옆으로 기울어졌다가 곧게 뻗거나 2개 이상 되는 줄기가 많은 곳, 올라가는 길이 너무 협소한 곳, 급한 낭떠러지가 많은 곳 등은 묏자리나 주택 등에 적합하지 않다.

    감결을 목적으로 실제 현장을 방문하면 의외로 이러한 곳을 많이 접하게 된다. 현장 주변만 보고 멀리서 현장을 세밀하게 관찰하지 않기 때문이며 양택지나 음택지를 매입할 때, 반드시 원거리에서 매입하고자 하는 터를 포함한 주변 환경을 조사해야 한다.

    얼마 전, 창원시 마산합포구 진전면에 위치한 양촌마을의 풍수적 환경을 파악하고자 마을 맞은편인 적석산(積石山·497m)을 오른 적이 있었다. 대체로 산 정상까지 줄기차게 경사가 심하고 산봉우리의 형상을 볼 때 산의 옆면이며 올라가는 곳곳에 각이 있는 바위가 많았고 정상을 포함한 주변은 암석으로 돼 있었다. 세찬 바람에 흙은 모두 날아가고 여러 형상의 암석만 남았다는 뜻이다. 경사가 급한 곳은 산의 흐름이 급하다는 뜻이며 이러한 곳은 물 또한 다소곳이 모이지를 못하고 급하게 흘러가므로 기(氣)가 흩어져서 ‘명당’이 존재할 수 없다. 우주만물은 기가 변해서 물(物)을 이루므로 만물은 기의 소산(所産)이다. 또한 만물은 형상에 따라 길한 기운과 흉한 기운이 나오게 된다. 내려오다가 정상 근처 석굴 아래의 쇠 계단에 미끄러져 넘어지면서 인대가 끊어지는 바람에 여러 날 고생을 했다.

    필자가 ‘MBC 특종 놀라운 세상’에 출연해서 ‘물체 형상의 관념’에 따른 비보(흉살을 막거나 제압함)의 이유를 설명한 적이 있었다. 진주시 대곡면 중촌마을에서 마을 앞 조산에 해당하는 석산(石山)을 개발하면서 2년 동안 20명이 죽어나가자 호랑이 형상을 한 조산을 깨트려서 분노한 호랑이가 마을 주민들을 죽인다고 믿게 되었다. 주민들은 즉시 공사를 중지시키고 마을회관에 호랑이가 유일하게 두려워하는 코끼리 한 쌍을 만들어 조산을 향해 세워뒀다. 그 덕분인지 주민들의 갑작스런 죽음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다.

    비보풍수의 이러한 예는 개의 형상을 한 돌(石犬)은 수호의 역할을 한다고 믿으며 남자 성기를 닮은 돌(남근석)과 여자 성기를 닮은 돌(여근석)은 출산의 위력을 가졌다고 믿는 것 또한 같은 맥락으로 보면 된다. 적석산의 정상은 암석이 많아서 돌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波=氣)로 인해 등산객들의 정신을 순간적으로 방심하게 하거나 혼미하게 할 수 있다. 또한 정상은 좁은 면적과 낭떠러지, 닳고 닳은 쇠 계단, 사방에서 부는 세찬 바람 등으로 인해 안전사고가 일어날 가능성이 대단히 높다.

    비보책으로 쇠 계단을 나무 계단으로 바꿔 미끄럽지 않게 하고 정상 주변에 난간을 설치해 낙상(落傷)을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적석산 정상에서 본 양촌마을의 주산(뒷산)은 오행(목·화·토·금·수) 중에서 수형(水刑)에 해당하는데, 수형산은 재물이 들어오고 선비와 학자, 그리고 예술가를 배출하는 대표적인 주산의 형태이다. 마을은 전형적인 배산임수(뒤로 산을 등지고 앞으로 물을 내려다 봄)의 형국이며 좌청룡과 우백호가 병풍산이나 마을을 감싸지는 못해서 좌청룡과 우백호 끝부분의 취약한 지점에 나무를 심어 흉풍과 살기(殺氣)를 인위적으로 막았는데, 이를 동수비보(洞藪裨補·나무를 심어 흉살을 막음)라 한다.

    또한 온천 건물이 있는 좌측(마을에서 도로를 바라볼 때) 너머의 석산은 멀리 떨어져 있어서 주민들에게 큰 피해를 주지는 않았다.

    하지만 마을 앞의 안산과 조산(안산 뒤쪽의 산들)이 존재감이 없을 정도로 멀리 있어서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몇몇 집은 산등성이를 ‘ㄴ’자 형으로 깊게 파서 지었기 때문에 배수로와 옹벽작업을 잘 해야 마을에 음기가 돌지 않을 것이다.

    주재민 화산풍수지리연구소장

    (화산풍수·수맥·작명연구원 055-297-38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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